위상 추락한 TK 정치권…원내대표 선거로 만회할까

입력 2023-04-02 17:50:10 수정 2023-04-03 09:36:43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윤재옥 의원(왼쪽)과 김학용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윤재옥 의원(왼쪽)과 김학용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21대 국회 마지막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가 오는 7일 실시된다. 대구경북(TK)에선 3선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구을)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TK 정치권이 윤 의원을 중심으로 결집해 추락한 정치적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은 5일 후보 등록을 받은 후 7일 의원총회를 열어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대진표는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히고 표심을 다져 온 윤 의원과 김학용 의원 간 양자대결로 짜일 전망이다. 두 사람은 4~5일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TK 정치권을 대표해 출마한 윤 의원은 막판 표심 구애에 집중하고 있다.

3·8 전당대회 직후엔 경기 안성을 지역구로 둔 4선의 김 의원이 '수도권 원내대표론'을 내세워 앞서가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대야 협상과 내년 총선을 위해 '전략통'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혼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아울러 부산울산경남(PK) 원내대표 후보였던 박대출 의원이 정책위의장에 임명되면서 PK 표도 윤 의원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TK 정치권은 주호영 원내대표에 이어 윤 의원이 원내 지휘봉을 쥐길 기대하고 있다. 특히 4월 임시국회에서 TK 신공항 특별법 등 지역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윤 의원이 낙선하면 TK가 기댈 언덕이 약해져서다.

게다가 TK 대표주자로 기대를 걸었던 김재원 최고위원은 원외 인사라는 한계에다 잇따른 구설수로 입지가 축소되고 있고, 강대식 최고위원도 초선의 지명직인 탓에 역할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TK 정치권 입장에서도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추락한 정치적 위상을 회복할 기회라는 분석이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TK는 당 대표 후보도 내지 못한 데다 최고위원 후보마저 예비경선에서 탈락하는 굴욕을 겪은 바 있다.

TK의 한 다선 의원은 "윤 의원이 윤석열 정부와 소통 및 대야 협상력에 있어 뛰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TK의 한 초선 의원도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TK 물갈이론이 나오는데 윤 의원이 당 지도부에서 TK 중진으로서 역할을 해주실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TK 단일대오가 절실한 상황임에도 일부 경북 의원들은 벌써 '김학용 원내대표 체제'의 TK 원내수석부대표로 거론되는 등 표 이탈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원내대표 선거가 박빙으로 흐르면서 한 표 한 표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TK 원내대표 명맥을 잇기 위해서는 TK 정치권이 힘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