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 현안 입씨름 "이재명 방탄" VS "굴종 대일외교"

입력 2023-03-31 17:17:07 수정 2023-03-31 20:27:06

이재명·노웅래는 부결, 하영제는 가결…주호영 "민주당 내로남불 사례"
이재명, "굴종 말고 대일 외교 전략이 뭐냐" 목소리 높여
박홍근 "외교라인 줄사퇴 진상 규명해야"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지도부는 31일 한일 정상회담 후폭풍,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방탄 논란 등을 고리로 입씨름을 벌였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같은 당 하영제 의원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것과 관련, 민주당을 향해 "내로남불 사례로 오래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료 의원 체포동의안에 가(可)표를 던지는 마음이 매우 무거웠다"며 "민주당에서 최소한 57표 이상의 체포동의안 가표가 나왔다. 이재명·노웅래 의원에 대해 민주당에서 57표가 찬성했다면 아마 둘 다 가결됐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한일 정상회담 진상 규명' 국정조사 추진 등을 두고는 '이재명 방탄가', '닥치고 죽창가'라며 역공을 가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같은 회의에서 "민주당이 확인되지 않은 일본 언론을 인용해 반일 선동 몰이를 하는 것에 유감"이라며 "반일 감정을 앞세워 죽창가를 불어오더니 이제는 대한민국 정부 말보다 확인되지 않은 일본 언론을 신봉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도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하는 선동은 오로지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만을 위한 '닥치고 죽창가, '이재명 방탄가'를 부르는 것에 불과하다"고 일갈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당의 공세에 민주당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전격 교체 등을 고리로 반격에 나섰다.

위안부·독도 문제,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논란까지 한일 정상회담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국빈 방미를 앞두고 대통령실 외교라인이 대거 교체되자 이를 고리로 대여 비판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논란과 관련해 "일본의 환심을 사자고,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그냥 포기한다는 것"이라며 "퍼주기와 굴종 말고 대일 외교 전략이 대체 뭐냐는 지적이 있다"고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통령실 핵심 외교라인이 줄사퇴하는 이해할 수 없는 광경이 벌어졌다"며 "진상을 규명해 바로잡아야 한다. 민주당은 국회 운영위원회의 즉각 소집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여권을 압박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중차대한 외교 이벤트를 앞두고 벌어진 대통령실 내부 갈등설에 대해 분명하게 답하지 않으면 의혹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대통령실은 국민의 의문에 책임 있고 투명하게 답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