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주민대표 양해각서 체결…해병대 편제화기 사격 수용
갈등 촉발한 미군 아팟치헬기 사격 해결 및 사분오열된 주민 의견 수습 등 난제도 여전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로 2년 6개월 동안이나 사격 훈련이 중단됐던 포항시 남구 장기면 수성사격장 문제(매일신문 지난 1월 2일 보도 등)와 관련해 30일 민·군 간 양해각서가 체결돼 훈련 재개의 물꼬를 트게 됐다.
국방부에서는 이번 협의로 주민과의 상생협력 출구를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갈등을 촉발했던 미군 아팟치헬기 사격 훈련 재개 여부 등 여전한 갈등의 불씨도 남아 있다.
국방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포항 수성사격장 반대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와 포항에서 수성사격장 관련 민·군 상생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면서 "수성사격장 갈등 해결의 첫발을 디뎠다"고 밝혔다.
체결식에는 대책위 대표위원장 및 임원진과 국방부 정책기획차장 및 국방부·해병대 등 군 관계자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해각서에는 ▷주민지원사업 추진 ▷민·관·군 협의체 구성 노력 ▷수성사격장에서 해병대 사격훈련 재개 등이 내용이 담겼다.
국방부는 주민지원사업 추진경과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설명하고, 사업 관계기관 등을 포함하는 민·관·군 협의체 구성을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대책위는 우선적으로 수성사격장에서 3주간 해병대 제1사단 편제화기 사격을 수용하기로 했으며, 이후 추진되는 사격훈련은 국방부-대책위 간 합의 하에 실시하기로 협의했다.
이를 통해 2020년 10월 주민 집단 시위 등으로 막혔던 해병대 제1사단의 수상사격장 훈련이 약 30개월 만에 재개될 전망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양해각서는 수성사격장 관련 군과 지역주민 대표 간 첫 공식 합의문서로, 향후 수성사격장 갈등 해결을 위해 상호 더욱 긴밀히 협력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비록 3주간 훈련 재개에 머물러 있지만, 군과 지역주민 대표단은 향후 서로 상생하는 대화를 지속해 나가기 위한 출구를 열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평했다.

그러나 최초 주민들의 반대를 촉발했던 미군 아팟치헬기 사격훈련 재개 문제는 아직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특히 아팟치헬기 사격 훈련 문제에 대해서는 대책위와 대립하며 또 다른 반대 주민들이 나서는 등 민·민 간 갈등마저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국방부가 보다 폭넓게 주민들의 의견을 수용하기 위한 민·관·군협의체 구성에 나서야 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병욱 국회의원은 "수성사격장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기 위해서는 장기면 주민 전체의 의견을 수렴해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고 중·장기적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수성사격장(1965년 건립)에서는 지난 2019년 4월 경기도 포천시에서 시행되던 주한미군 아팟치헬기 사격훈련이 갑자기 옮겨 오며 인근 주민들의 집단 반발에 부딪쳤다. 훈련장 입구를 막는 등 시위를 이어오던 주민들은 지난 2021년 2월 국민권익위원회에 분쟁 조정 절차를 신청했으나 유의미한 합의를 보지 못하며 사실상 조정에 실패했다는 평이다.
댓글 많은 뉴스
李대통령 국정 지지도 48.3%…50%선 '붕괴'
대통령실, 이진숙 방통위원장 직권면직 검토
"아빠, 왜 돈 준다는 아저씨 뽑았어요?"…이준석이 올린 동영상 화제
[야고부-석민] 여론 조사? 여론 조작?
'대여 투쟁' 단일대오로 뭉치는 국힘…조경태 포용 가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