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적으로 소규모 상가와 노후 건물 밀집, 초기 진압 어려워
시장 외부는 차량, 내부는 물건들로 협소… 출동로 확보 필요
우상호 대구 중부소방서장이 지난 1월 3일 취임하고 처음 찾은 곳은 서문시장이었다. 우 서장은 서문시장 현장 지도 겸 간담회로 취임식을 갈음했다. 이처럼 소방 당국은 대형 화재를 계기로 안전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전통시장 화재에 관해 장두현 중부소방서 안전지도팀장(소방경), 정국동 중부소방서 대신119안전센터장(소방경) 등 2명과 나눈 이야기를 일문일답 식으로 정리했다.
- 서문시장에서 대형 화재가 반복된 주요 원인은.
▶ 점포별 방화 구획이 미비해 화재 시 연소가 인접 점포로 급격히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또 구조적으로 소규모 상가와 20년 넘은 노후 건물이 밀집했고 대부분 복잡한 미로식 통로로 이뤄져 초기 진압이 어려웠던 점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 현재 서문시장의 화재 위험성을 진단한다면.
▶ 통상 점포들이 시간 차이를 두고 공간을 새로 구획하다 보니 상가 내부의 공간 패턴이 불규칙한 경우가 많다. 서문시장의 일부 건축물은 미로형 구조인 데다 상당히 노후화했고, 시장 통로 부분에 물건을 무분별하게 적치해 놔 화재 발생 시 급격한 연소 확대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 시장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제시한다면.
▶ 노후 가스, 전기 등 시설 점검·관리 강화와 지속적인 시장 환경 개선, 대피 공간 확보, 관계자·이용객의 안전의식 제고가 필요하다. 또 지구별로 연결한 아케이드를 불연 재료로 교체하거나 개방형 구조로 변경하면 안전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재발 방지를 위해 제도적으로 개선할 부분이 있을까.
▶ 화재알림시설, 노후 전선 정비 등 안전시설 현대화에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 기존에 설치한 화재알림시설의 경우 설치 업체의 유지·관리 기간 만료 이후에도 지속해 관리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 재건 중인 4지구에 안전시설 구축 방향을 조언한다면.
▶ 2016년 4지구 화재 시 적재물로 화재 하중(불에 타는 성질의 무게)이 커 많은 소화수가 필요했던 점을 고려해 이를 버티도록 설계하고, 연소 확대를 저지할 수 있는 방화 성능을 갖추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위험 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빠른 진화를 위해 환경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 시장 외부는 차량으로, 내부는 물건들로 항상 협소한 상태다. 불법 주차 단속, 통로상 물건 적치 금지 등으로 출동로를 확보해야 한다. 또 낮에 화재가 나면 많은 사람으로 소방관이 위치를 찾기 어려우니 신고자와 인근 상인이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 시장 상인들이 실천 가능한 방법을 소개하자면.
▶ 영업시간 전후 가스, 전기 등 화재 위험요소를 철저히 점검하고, 화기를 취급할 때 주의를 기울이는 등 생활 속 안전 수칙을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대구 대부분 전통시장에 자율소방대가 조직돼 있고 매월 둘째 주 수요일을 '점포 점검의 날'로 운영하고 있다. 점검일에 소화기 위치와 사용 가능 여부, 비상구·출입구·전기시설 상태 등을 확인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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