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피플] 지창현 나노시스템즈 대표 "로봇부터 지하철까지 센서 기술 적용"

입력 2023-03-27 16:23:20 수정 2023-03-28 17:34:49

레이저를 통해 사물을 인식하는 초정밀 센서 기술 적용한 '라이다' 제조
높은 해상도로 정확하게 사물 인지하게해 '딥러닝' 기술에 적용 용이
국방용 견마 로봇, 배송 로봇 부터 지하철 스크린 도어에 까지 제품 적용

빛을 이용해 사물을 감지하는
빛을 이용해 사물을 감지하는 '라이다' 제조 업체의 지창현 나노시스템즈 대표가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세연 기자

"센서 기술에서는 신뢰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지창현 나노시스템즈 대표는 '라이더 센서' 전문가다. 라이다란 초당 수백 만개에 달하는 레이저 펄스를 발사해 되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서 스캔하는 기술로 흔히 보는 레이저 거리측량기 같은 장비를 일컫는다.

컴퓨터공학 전공자인 지 대표는 소프트웨어 사업을 하다가 하드웨어 분야에 관심을 갖고 라이다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지 대표는 레이저를 통해 사물을 인식하는 초정밀기술인 라이다를 활용해 다양한 분야로 도전 중이다.

지 대표는 지난 2013년 4차 산업의 '눈' 역할을 하는 라이다 센서 모듈의 자체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연구 개발 및 제조를 하는 전문 기업 '나노시스템즈'를 창립했다. 창립 이후 로봇 제조 기업부터 지하철 스크린 도어까지 나노시스템즈의 라이더 제품을 사용하도록 발로 뛰며 홍보에 나섰다.

지 대표는 매일신문과의 대면 인터뷰에서 "앞으로 로봇 시장이 엄청나게 커질 것이다. 특히 배송 로봇의 활용도가 클 것으로 전망되는데 여기에 필요한 핵심 기술이 라이다 제조 기술"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지 대표는 앞으로 규제 완화를 통해 국내 진입장벽이 낮아지게 되면 라이다 기술이 적용되는 국내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지 대표는 "라이다가 자율 주행 차량에서만 이슈가 됐는데 배송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자동차보다는 로봇 분야에서 센서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한 나노시스템즈의 핵심 기술로 지 대표는 빛의 개수를 늘려 높은 해상도로 사물을 예민하게 인식하는 기술을 제시했다. 지 대표는 "해상도가 낮으면 사물을 인식할 때 듬성듬성하게 인식하게 되는데 우리 제품은 높은 해상도와 넓은 화각이 장점"이라며 "우리 라이다는 쓰리디로 사물을 감지할 수 있다 보니 딥러닝을 통해 사물을 학습시키기에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지 대표는 해외시장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센서 기술에서는 신뢰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야 해외 진출을 할 수 있다"며 "나노시스템즈는 KC인증, 철도안전인증 등을 습득했기에 레퍼런스를 꾸준히 쌓아가고 있고 전시회, CES 참여 등의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구 로봇 산업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로봇 분야에서 라이다 기술이 적용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 대표는 로봇 클러스터인 대구 지사 이전 계획을 밝혔다. 현재 본사를 비롯한 연구소와 공장이 모두 경북 경산에 있기에 올해 상반기 중 하나를 수요가 많은 대구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끝으로 그는 "대구시가 다양한 곳에 향토 제품을 사용해 지역 기업들이 유출되지 않도록 지원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해 줬으면 좋겠다. 대기업이나 해외기업보다 기존에 있는 지역 기업을 위한 배려 있는 정책을 펼쳐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더욱 우리 제품을 알릴 수 있도록 홍보와 마케팅에도 힘써 많은 곳에서 사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나노시스템즈에서 개발한 라이다 제품. 김세연 기자
나노시스템즈에서 개발한 라이다 제품. 김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