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진화하는 ‘챗GPT’, 초거대 AI ‘GPT4’ 등장

입력 2023-03-26 16:41:47 수정 2023-03-26 18:52:28

美 변호사 시험 하위 10%→상위 10%로 급속 발전
역사적 사건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부분(야사) 구분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챗GPT의 답변. 권성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챗GPT의 답변. 권성훈 기자

챗GPT의 진화를 확인하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 관계 개선"이라는 최근 이슈를 물었다. 챗GPT의 이렇게 답했다. "대화와 협상 강화로 상호 이익 추구해야 합니다. 역사 문제 해결이 양국 관계의 핵심적인 이슈입니다. ▷경제 협력 강화(한일 서로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이웃 국가) ▷문화 교류 강화 ▷군사·안보 협력 강화(북핵 문제와 같은 공동 이슈에 협력) 등의 노력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한일 관계를 개선하고, 상호 이해와 신뢰를 쌓아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챗GPT는 어느 정도 예상가능한 교과서적인 답변을 했지만, 큰 틀에서 한일관계의 맥을 제대로 짚고 있으며, 바람직한 한일관계를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전 세계를 AI 인공지능 검색의 열풍에 빠뜨리게 한 챗GPT가 무서운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불과 5개월 사이에 미국의 인공지능(AI) 연구기관 오픈AI가 초거대 AI GPT4는 직전 모델 GPT3.5를 적용한 생성 AI '챗GPT'에 비해 놀랄만큼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약점으로 꼽혔던 문제들을 눈에 띄게 개선하면서 점점 사람에 가까운 AI로 거듭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한민국 역사에 대해서도 예전보다 한층 더 상세한 검색결과를 내놨다. 정조 독살사건에 대해 노론의 정조 독살에 대한 직간접적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대동여지도 연금술사들의 폭동(1392년)을 세계 역사의 비극적인 10대 사건에 포함시켜, 조선 초기 연금술이 성행했을 뿐 아니라 당시 결사체 이름까지 알려줬다.

무서운 속도로 진화하는 챗GPT. 5개월만에 고성능 AI GPT4가 등장했다. 연합뉴스
무서운 속도로 진화하는 챗GPT. 5개월만에 고성능 AI GPT4가 등장했다. 연합뉴스

언어 능력이 단순 수치상으로 8배 늘어났지만, 이로 인한 다양한 응용능력을 수십~수백배로 확장됐다. 기존 GPT-3.5가 한번에 3천개의 단어를 만들 수 있었다면, GPT-4는 약 2만5천개로 늘었다. GPT 기능이 향상되면 챗봇도 그만큼 똑똑해진다. 유료 구독상품도 등장했다. GPT-4를 적용한 챗GPT 플러스는 월 20달러를 받는다.

더욱 강력해진 챗GPT의 기능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입증되고 있다. 미국 모의 변호사 시험에서 하위 10% 점수를 받은 GPT-3.5와 달리 GPT-4는 상위 10%를 기록했다.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 읽기와 수학 과목에서 상위 10% 안, 모의 생물학 올림피아드 시험에서 거둔 GPT-4의 점수는 상위 1% 수준이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AI는 생성 AI 업체들에 차례로 GPT4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하고 있다. 생성 AI 업체들은 GPT4 API를 자사 서비스에 접목해 AI 기능을 구현하는 식이다. GPT3.5의 한국어 질문에 대한 약점도 잘 보완해, GPT4를 적용한 각 사의 생성 AI는 좀 더 창의적이고 난이도가 있는 한국어 질문에도 척척 답했다.

글쓰기 생성 AI 플랫폼을 운영하는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는 "GPT4와 GPT3.5 모두 데이터 학습 기간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내부적으로 테스트를 해봤을 때, 한국어 유행어까지 알아차리는 능력이 더 좋아졌다"며 "보다 질 좋은 한국어 데이터를 가지고 공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AI 개발자들은 GPT4가 사회적으로 엄청난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제는 인간이 만든 콘텐츠와 AI가 만든 콘텐츠 중 양질의 콘텐츠를 판별하는 게 검색계에서의 또 다른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