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두 달째 상승…규제 완화 효과?

입력 2023-03-22 15:50:30 수정 2023-03-22 20:49:21

주택산업연구원 조사, 3월 전국 지수 73.1로 상승
대구 지수도 상승, 2월(46.4)보다 18.1p 오른 64.5
자금조달지수, 자재수급지수도 2월보다 다소 개선돼

대구 시내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모습. 매일신문 DB
대구 시내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모습. 매일신문 DB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상승세다. 전국은 물론 대구도 비슷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22일 이런 내용이 담긴 3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와 자금조달지수, 자재수급지수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주택건설 사업의 체감 경기에 대해 설문조사 후 분석한 자료다.

이 자료에 따르면 3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2월(67.6)보다 5.5포인트(p) 상승한 73.1을 기록했다. 1월(55.8)에 이어 2개월 연속 전월 대비 상승했다. 100을 기준으로 이 선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 비율이 높다는 것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뜻한다.

수도권과 지방 모두 2개월 연속 전월 대비 지수가 올랐다. 수도권은 1월 46.8, 2월 63.2에서 3월 74.4로 높아졌고 지방은 1월 57.7, 2월 68.6에서 3월 72.8로 상승했다. 특히 서울은 3월 88.2를 기록해 2월(64.0)보다 24.2p나 높아졌다.

주택산업연구원 측은 "최근 은행권의 금리 인하 움직임과 아울러 규제지역·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 해제, 중도금 대출보증 분양가 상한·특별공급 분양가 기준 폐지 등 규제 완화 정책이 시행된 데 따른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대구도 2월에 비해 3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상승했다. 3월 64.5를 기록해 2월(46.4)보다 18.1p 올랐다. 지수 자체는 아직 전국 평균치에 못 미치지만 2월에 비해 지수 상승 폭은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또 3월 자금조달지수는 78.5로 2월(72.9)보다 5.6p 상승했다. 3월 자재수급지수도 88.4를 기록, 2월(86.5)보다 1.9p 개선됐다. 이 지수가 높아진 것은 유가 하락과 부분적인 원자재 공급망 정상화, 신규 발주 감소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곳 조강현 연구원은 "자금조달지수가 상승한 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지원과 보증 규모 확대 등 적극적인 부동산 금융 경색 완화 조치와 규제 완화 정책이 선제적으로 시행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이달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영향을 받으면 앞으로 이 지수가 다소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