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욱 구미 공단새마을금고 이사장은 '버스 기사님'

입력 2023-03-21 14:24:36 수정 2023-03-21 18:58:44

대형 버스 기사 역할 병행 벌써 6년
회원·주민 대소사·야유회·통학 등 다양한 용도로 운행하며 금고 홍보
이런 노력으로 회원사, 자산 쑥쑥 늘어 6년 만에 중견금고로 성장

대형버스 운전대를 잡고 있는 이정욱 구미 공단새마을금고 이사장. 구미 공단새마을금고 제공
대형버스 운전대를 잡고 있는 이정욱 구미 공단새마을금고 이사장. 구미 공단새마을금고 제공

"만약에 사고라도 나면 큰 일을 당할 수도 있는데, 많은 인원을 태운 버스 운전대를 왜 직접 잡냐는 핀잔 아닌 핀잔을 들을 때가 더러 있죠. 하지만 새마을금고 발전을 위해 선택한 일이어서 멈추진 않을 겁니다."

이정욱 구미 공단새마을금고 이사장은 '버스 기사님'이란 호칭을 듣는 일이 많다. 새마을금고 이사장과 금고가 소유한 대형버스의 기사 역할을 병행해 온지가 벌써 6년이나 됐기 때문이다.

새마을금고 회원들의 집안 대소사, 산악회, 야유회, 초등학생 자녀들의 통학 운행 등으로 이 이사장은 주말을 제대로 챙겨 쉬어본 적이 없다.

2016년 이사장으로 취임한 그는 2017년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금고의 회원 수, 자산을 늘려보자는 뜻으로 대형버스를 구입했다. 처음부터 버스 운전대를 잡을 심산은 아니었지만 기사를 고용하자니 비용이 만만찮아 금고의 자산을 조금이라도 절약하자는 마음에 직접 운전대를 잡게 됐다.

주말마다 버스를 이용하려는 회원들이 줄을 이었다. 게다가 구미 공단동 학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자녀 통학 문제 해결을 위해 구미 광평초등학교까지 통학 운행도 함께 하면서 그는 몸이 두 개라도 부족할 지경이다.

이 이사장의 이런 노력들이 해를 거듭하면서 지역에서 새마을금고를 바라보는 눈길도 많이 달라졌다. 젊은층 학부모 고객들도 하나둘씩 금고를 찾기 시작했다.

2017년 456억원이던 총 자산은 현재 1천100억원을 돌파했고, 일반거래 회원 수도 1만여 명으로 수천명이 늘어 공단새마을금고는 6년 만에 중견금고로 성장했다.

그는 버스 운행 외에도 경로당 식사 대접, 어르신 생신 선물 전달 등 지역 나눔 활동을 계속 늘리고 있다.

이정욱 이사장은 "오는 10월이면 공단새마을금고 창립 40주년을 맞는다. 고객님들께 경제·사회·문화적 지위 향상은 물론 지역사회와 상생 등으로 지역 및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겠다. 더불어 임직원이 하나돼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달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