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원·달러 환율과 증권시장 변동성이 커졌다. 한 달여 동안 상승 추세를 보이던 환율이 크게 꺾였다가 하루 만에 상승 반전하는가 하면 국내 유가증권시장도 올해 최대폭 하락을 기록했다.
14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3원 오른 1,311.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날 22.4원 급락해 지난 1월 9일(-25.1원) 이후 2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지만, 이날은 1,298.1원으로 개장해 장 마감 무렵 상승 폭을 키우며 1,310원대를 뚫었다.
코스피도 전날보다 61.63포인트(p) 하락한 2,348.97로 마감했다. 전일 대비 2.56% 떨어졌는데 이는 올해 최대 하락폭이다. 코스닥도 30.84p(3.91%) 하락 마감(758.05)했다. 특히 외국인이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해 무려 8천800억원대를 팔아치우면서 주가 급락을 부채질했다.
시장에서는 전날까지 국내에 SVB 사태 후폭풍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SVB가 한국에 직접 진출하지 않은데다 스타트업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구조 탓에 국내 금융·경제에 직접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본 것이다. 게다가 SVB 파산으로 금리 인상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해석이 잇따랐다.
하지만 SVB 사태 진정 가능성에 회의적 시각이 대두해 하루 만에 국내 금융시장에 충격파가 밀어닥쳤다. 또한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보다 높으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되살아날 것도 문제로 꼽히고 있다. 외국인이 이날 국내 증시에서 매도 물량을 쏟아낸 게 이러한 경계감을 드러냈다는 방증으로 꼽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와 금융당국, 한국은행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국내 금융기관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세계 경제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지 못한 상황에서 (SVB 파산으로) 금융시스템 불안 요인까지 겹쳤다. 향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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