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오후 12시~2시 '골든타임' 예식장 1년치 예약 대부분 마감
봄·가을 예식장 예약률은 코로나 발발 이전 수준으로 회복
호텔 예식장 선호 확산으로 예약 몰림 현상 더욱 심각

"신부님, 토요일 1시 원하신다고요? 올해는 예약이 끝났습니다"
예비 신부 김민영(31) 씨는 오는 12월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지만 예식장으로부터 남는 자리가 없다는 소리를 들었다. 김 씨는 "결국 결혼식을 내년 초로 미루기로 했다. 요즘에는 결혼하려면 1년 반 전에는 예약해야 한다"며 "웨딩촬영도 인기 있는 스튜디오는 예약이 힘들어 1년 전에 미리 계약해야 한다"고 한숨 쉬었다.
본격적인 결혼 시즌이 도래하면서 예비 신혼부부들이 식장 예약을 하지 못하는 난감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올해 결혼을 하고 싶어도 해를 넘겨야 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발생한다.
9일 웨딩업계에 따르면 여름철인 6월~8월을 제외한 봄·가을 예식장 예약률은 코로나 발발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지난해부터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고 최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해제되면서 미뤄왔던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들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식장 수요는 갑자기 증가했는데 코로나 여파로 경영난에 시달리다 폐업한 예식장이 많아 품귀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연초부터 예식장 1년 치 예약이 전부 마감되며 예식장 '예약 전쟁'이 벌어지는 이유다.
대구에서 소위 '골든타임'으로 불리는 주말 오후 12시~2시대 예약은 하늘의 별따기다. 그중에도 수요가 가장 높은 토요일 1시의 경우에는 예약이 가능한 식장은 몇 곳 남아 있지 않은 상태다.
엑스코인터불고 웨딩 관계자는 "결혼 성수기인 봄, 가을의 토요일 오전 11시에서 오후 1시 사이에는 원하는 날짜 예약이 어려울 수 있고, 야외 예식장의 경우 벌써 올해 마감이 끝났다"며 "일요일 예식 예약은 조금 나은 편이지만 아무래도 토요일을 선호하는 성향 때문에 예약 집중 현상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예비부부 사이에는 '일생의 한 번인 예식을 화려하게 치러야 한다'며 중·대형 결혼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 감지되는 '바가지 요금' 행태에도 불구하고 대형 호텔 예식장 예약에 쏠린 예비 부부들의 성향은 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주말 현재, 대구 예비부부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수성구 '호텔수성 예식장', '스타디움 웨딩컨벤션'의 경우 올해 예약 가능한 토요일 오후 1시 타임은 딱 하루 남았다. '호텔 인터불고 엑스코 웨딩'의 경우 앞의 두 곳보다는 여유 있지만 원하는 시간대 지정은 어렵긴 마찬가지다.
호텔 예식 선호 현상과 관련해 한 웨딩 업계 관계자는 "최근 예비부부들이 호텔 예식장 이하로는 상담을 잘 안 한다. 확실히 수성구나 호텔 예식장에 예약 몰림 현상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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