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공공임대주택에 자체로고 떼고 민간브랜드 넣는다

입력 2023-03-06 20:28:08

면적 넓히고 역세권 등 입지 좋은 곳 공급물량 확보도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가 입주자 불만을 반영해 공공임대주택에 LH로고 대신 민간 브랜드를 적용키로 했다. 주택 품질을 높이기 위해 면적을 확보하고 역세권 등 입지가 좋은 곳을 중심으로 공급물량을 확보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사진은 이날 오후 경기도 고양시 한국토지주택공사 고양사업본부 홍보관의 모습. 연합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가 입주자 불만을 반영해 공공임대주택에 LH로고 대신 민간 브랜드를 적용키로 했다. 주택 품질을 높이기 위해 면적을 확보하고 역세권 등 입지가 좋은 곳을 중심으로 공급물량을 확보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사진은 이날 오후 경기도 고양시 한국토지주택공사 고양사업본부 홍보관의 모습. 연합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가 입주자 불만을 반영해 공공임대주택에 LH로고 대신 민간 브랜드를 적용키로 했다. 주택 품질을 높이기 위해 면적을 확보하고 역세권 등 입지가 좋은 곳을 중심으로 공급물량을 확보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6일 김학용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LH 공공주택사업본부는 최근 '국민이 공감하고 입주자가 체감하는 공공주택 품질 혁신 추진 전략'을 수립했다.

앞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이한준 LH 사장 취임 당시 "공공임대 아파트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마감재 질 제고, 평수 확대 등을 포함한 근본적 방안을 고민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공공임대 평형이 대폭 확대된다. 현행 공급 면적 기준 17.2평인 공공임대 평균 평형을 20.5평으로 넓히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실제로 17평형은 방 1개, 거실 겸 주방, 화장실로 구성돼 자녀 계획이 있거나 자녀를 둔 신혼부부 등이 거주하기에는 좁다는 지적이 있었다.

다만 공공임대 평균 평형은 수도권 20평형, 지방권 22평형으로 지역마다 다르게 적용될 전망이다. LH 관계자는 "보통 수도권은 중소 평형에 대해 많은 수요가 있고 지방은 수도권 대비 더 큰 평형에 대해서도 수요가 발생하는 점에 착안해 예시를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공임대는 주거 선호도가 높은 우수 입지에서 우선 공급한다. LH가 보유 중인 신규 택지 가운데 교통과 생활 편의 여건이 우수한 우량 입지에 공공임대를 최우선으로 배정하는 방식이다. 공공임대 배정 후 남은 택지는 공공분양 공급 용지로 활용하거나 민간에 매각한다.

공공임대에는 비하표현 등으로 불만이 높았던 LH로고를 떼고 민간 브랜드를 적용한다. 신규 공공임대의 경우 공공 지원 민간임대 사업, 민간 참여 공공주택 사업 등 민간 협력형 사업 모델을 중심으로 민간 건설사의 브랜드를 도입할 예정이다. 기존 공공임대에 대해서도 단지 측면에 새겨진 LH 로고를 지우고 입주민이 선정한 단지명이나 마을 이름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그동안 비하 표현 때문에 공공주택 거주자들 사이에서 브랜드에 대한 불만이 높았다. 이에 LH는 앞서 공공분양 아파트에 안단테 브랜드를 도입한 바 있다.

LH는 이달 중 공공임대 품질 혁신 과제별 세부 실행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LH 관계자는 "국민에게 사랑받는 임대주택으로 거듭나 국민 신뢰를 회복할 것"이라며 "평형 확대, 마감재 질 개선 등 고품질 공공주택 공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