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소비자상담 1위 '유사투자자문'…스타일브이 사건에 라면 상담도 급증

입력 2023-03-05 16:17:41

대구 앞산에서 본 대구 전경. 매일신문 DB
대구 앞산에서 본 대구 전경. 매일신문 DB

지난해 대구에서 가장 많이 접수된 소비자 상담은 유사투자자문 관련 상담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별한 자격 제한 없이 유사투자자문업자로 신고만 하면 자유롭게 영업을 할 수 있는 속칭 '주식 리딩방' 관련 피해가 여전히 숙지지 않고 있음을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5일 대구시와 한국소비자원이 작년 '1372 소비자상담센터'로 접수된 대구시민의 소비자 상담 현황을 분석한 결과 유사투자자문이 875건으로 가장 많았다. 세부적으로 보면 일반적으로 경제력을 갖춘 연령대로 보는 50대(261건)에서 가장 많은 상담을 신청했다. 40대와 60대는 216건, 161건씩 상담을 받았다. 이 분야는 2021년에도 대구시민의 유사투사자문 관련 소비자 상담 건수가 1천567건에 이르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뒤이어 ▷의류·섬유 744건 ▷이동전화서비스 676건 ▷헬스장 545건 ▷세탁 서비스 477건 등의 순을 보였다. 중장년과 달리 30대는 의류·섬유(218건), 20대는 헬스장(175건) 관련 상담이 잦았다. 연령별로 상담 품목에 차이가 뚜렷함을 알 수 있다.

전년도와 비교해 증가율이 가장 높은 품목은 봉지면이었다. 봉지면 관련 상담은 209건 접수됐는데 2021년과 비교해 무려 6천866.7% 증가했다. 이어 기타 식품류가 262.2%(163건), 화장품 세트 240.5%(143건)에 달했다. 이들 품목은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광고로 소비자를 유인한 후 배송·환급 지연, 연락 두절로 큰 피해를 유발한 온라인 쇼핑몰 '스타일브이' 사건으로 인해 상담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사건은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스타일브이', '오시싸' 등 온라인 쇼핑몰 6개를 운영하던 40대 A씨가 라면, 쌀 등 생활필수품을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내놓고서 소비자가 구매하면 배송을 하지 않거나 환불을 의도적으로 지연하는 일명 '폰지 사기' 방식으로 소비자들의 돈을 가로챈 사건이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A씨는 해당 쇼핑몰에 민원이 쌓이면 또 다른 쇼핑몰을 개설해 또다시 소비자를 속이는 일종의 쇼핑몰 돌려막기를 했다. A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81만5천6명으로부터 모두 74억8천230만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해 경북도민이 한국소비자원에 가장 많이 상담한 품목 역시 유사투자자문(758건) 피해인 것으로 집계됐다. 상담 가운데 전년 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품목 또한 봉지면(181건, 4천425% 증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