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치료사·AI전문가 등 참여…뇌출혈·감기·치매로 확대 계획
아동 언어발달 치료 클리닉도
"일상생활이 질병을 진단하는 그 자체가 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갑작스런 병세로 검사를 받은 뒤 "조금만 더 일찍 병원에 와볼걸", "일찍 알았다면 악화하지 않았을 텐데"라며 후회하는 모습을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들 대부분이 자기 관리가 부족했다기 보다는, 지속적으로 건강을 체크하지 못한 탓이 크다.
문제 해결을 위해 인공지능(AI) 기술과 의학적 전문성 등을 융합한 한 스타트업이 팔을 걷고 나섰다. 의사 출신 박기수(칠곡경북대병원 신경외과 부교수) 대표가 이끄는 네오폰스다.
박 대표는 "평소에 사람들 목소리만 들어도 '감기에 걸렸는지', '목이 쉬었는지' 짐작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을 거다. 그건 그동안 비슷한 발화(發話)를 들었던 경험 때문일 것"라며 "사람이 들었던 발화를 자료화해 의학적 판단을 더 해 정밀하게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했고 발전시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오폰스는 인공지능 음성청진기(AIVIS·AI Voice Stethoscope)를 개발했다. 현재 네오폰스는 언어 분석을 통해 뇌졸중 등 언어 관련 질환을 95% 수준으로 판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앞으로 뇌출혈, 감기 등 진단 범위와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음성청진기는 사람 몸 안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청진기가 있듯이 사람의 목소리를 활용해 건강 상태를 진단하는 소프트웨어다.
지난 2020년 1월 창업한 네오폰스에는 언어치료사와 AI 전문가, 의료인 등 다양한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다. 오전에는 흰 가운을 입고, 오후엔 스타트업 대표로 변신하는 박 대표는 최근 뇌종양학회 최우수 논문상을 받을 정도로 업계에 정평이 나있다.
현재 네오폰스는 언어 발달장애 아동을 위해 언어치료사의 1:1 맞춤형 온라인 의사소통 클리닉 '토키토키'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음성인식 모바일 게임을 통한 언어발달 장애 아동의 치료를 돕는 '토키랜드'를 개발해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내년 초에는 노인 치매와 인지장애를 조기 진단하는 '보이스캔'도 출시한다. 외국인 대상 한국어 교육 콘텐츠 개발에도 음성청진기를 활용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앞으로 사물인터넷, 스마트 기기 등 음성을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장소에서 음성청진기가 사용될 것"이라며 "네오폰스가 일상 속 건강을 책임질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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