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SRBM 2발, 청주 F-35A·군산 美공군기지 겨냥한듯

입력 2023-02-20 18:03:28 수정 2023-02-20 20:53:40

B-1B 출격 대응해 이틀만에 또 도발…南은 SRBM·北은 600㎜방사포탄으로 발표
북한 "미국과 남조선 괴뢰들이 연합공중훈련으로 군사적 긴장도 높여"
대통령실 "예의주시하며 대응할 것…NPT체제 안에서 북핵 해결"

북한이 전날 이뤄진 한미 연합비행훈련에 대응해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20일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공군 오산기지에서 F-16 전투기가 이륙하고 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어 이틀 만이자 올해 세 번째이다. 연합뉴스
북한이 전날 이뤄진 한미 연합비행훈련에 대응해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20일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공군 오산기지에서 F-16 전투기가 이륙하고 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어 이틀 만이자 올해 세 번째이다. 연합뉴스

북한이 20일 전날 이뤄진 한미 연합비행훈련에 대응해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올해만 세 번째 도발이다.

중앙통신은 이날 "미국과 남조선 괴뢰들은 2월 19일 전략폭격기 B-1B와 스텔스전투기 F-35 등 10여대를 동원한 연합공중훈련을 또다시 벌려놓았다"며 "올해에 들어와서만도 벌써 몇 차례나 연합공중훈련을 벌려놓고 군사적 긴장도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이 SRBM이 전술핵 공격 수단인 600㎜ 초대형방사포라고 주장하며, 방사포탄 4발이면 적의 작전비행장을 초토화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이날 SRBM이 발사된 평남 숙천 일대에서 비행거리를 계산하면 충북 청주와 오산, 전북 군산까지 타격 범위에 들어간다. 청주 F-35A 기지와 오산과 군산 미 공군기지 등을 타격 가상 목표로 설정해 쏜 것으로 분석된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7시쯤부터 7시 11분쯤까지 평안남도 숙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들 미사일은 각각 390여㎞와 340여㎞를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북한이 SRBM의 표적으로 자주 활용하는 동해의 알섬 근처에 낙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은 단거리 탄도미사일, 북측은 방사포탄으로 각각 발표한 것이다. 600㎜ 초대형 방사포는 유도기능이 있고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궤적으로 비행하기 때문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범주에 속하는 무기다.

한미는 북한의 ICBM 도발에 대응해 전날 한국 공군 F-35A와 F-15K 전투기 및 미 공군 F-16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으로 진입하는 미국 B-1B 전략폭격기를 호위하면서 연합 비행훈련을 했다.

대통령실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을 주재로 안보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김태효 안보실 1차장, 임종득 2차장과 관계 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은 브리핑에서 '북한발 위기 관련 윤석열 대통령이 언급한 부분이 있느냐'는 물음에 "윤 대통령은 지난 토요일 북한 (ICBM) 발사 직후부터 상황을 긴밀히 보고 받았으며 적절한 대응을 취하도록 지침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안보실뿐만 아니라 대통령실 전체가 예의주시하며 대응하고 있다"며 "(ICBM 발사) 이후 상황도 예의주시하면서 단거리탄도미사일도 면밀히 대응하고 있으며 관계 부처에서 후속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여당에서 자체 핵무장론이 재점화하는 데 대해선 "우리 정부는 NPT(핵확산금지조약) 체제 안에서 어떻게 북핵에 대해 면밀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 계속 보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