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박지현 '응원'에 "본인 당내투쟁·청년코스프레에 저 쓰지 말라"

입력 2023-02-15 11:47:08 수정 2023-02-15 14:28:28

박지현, 천하람. 연합뉴스
박지현, 천하람. 연합뉴스
천하람 페이스북
천하람 페이스북

다른 당, 그것도 라이벌인 더불어민주당 인사인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이례적 응원에 대해 '이준석계' 천하람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본인 당내투쟁과 청년 코스프레에 저를 쓰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박지현 전 위원장의 지지 표명에 따른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청년 표 이탈 우려 등을 의식한 입장 표명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박지현 전 위원장은 전날인 14일 오전 11시 21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의힘에 천하람이라는 청년 정치인이 쟁쟁한 의원들을 제끼고 지지율 3위를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주목했다.

그는 "국민의 행복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이 청년정치이다. 방법은 달라도 목표가 같다면 진보와 보수는 얼마든지 협력할 수 있다. 남녀를 가르고, 수도권과 지방을 가르는 갈등의 정치를 이제 우리 청년의 힘으로 물리쳐야 한다"고 자신이 천하람 후보에게 지지를 보내는 이유를 밝혔다.

박지현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양강 주자로 꼽히는 김기현·안철수 후보를 천하람 후보가 제압하길 바라는 뉘앙스로 "철새 안철수 후보와 대통령의 아바타 김기현 후보를 넘어 국민의힘과 대한민국 정치사에 천하람 후보가 새로운 이정표를 남기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그런데 이에 대해 하루만인 15일 오전 10시 9분쯤 천하람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에 나선 정치인이 지지를 거부할 수야 없는 노릇이지만, 모쪼록 본인 당내투쟁과 청년 코스프레에 저를 쓰지는 말아주시길 바란다"고 요구하며 박지현 전 위원장을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저는 윗세대의 아량으로 하루아침에 권력을 얻을 생각도 없다. 성별갈등을 조장하고 무책임하게 비동의간음죄 통과시켜달라고 억지부리지도 않는다"고 박지현 전 위원장을 가리켰다.

박지현 전 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에 발탁된 데 이어 공동비상대책위원장도 맡았던 이력을 꼬집고, 앞서 박지현 전 위원장이 제기했던 '젠더 이슈' 관련 주장들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한 맥락이다.

이어 천하람 후보는 "박지현 전 위원장과 달리 우리 사회 청년들은 지금 이순간에도 자기 실력으로 공정하게 평가받고자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면서 "제가 가고자하는 길은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의 길과 명백히 다르다. 실력을 증명하지 않는 젊음은 그 자체로 특권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