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연, 2월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 조사 결과
전국, 전달 대비 12.4p↑…대구, 울산에 이어 두 번째로 전망지수 낮아
고금리, 경기 둔화 등으로 분양 시장도 위축

전국 다수 지역 아파트 분양 시장 심리가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대구는 여전히 안갯속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2월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 조사' 결과를 내놨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6일까지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주택사업을 하는 업체) 500여 곳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것이다.
이 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월(58.7)과 비교해 2월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는 71.1로 12.4포인트(p) 높아졌다.
특히 전국 기준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는 작년 10월 37.1로 크게 떨어진 뒤 11월 44.6, 12월 52.4, 올해 1월 58.7을 기록한 데 이어 2월에 70선을 넘어섰다. '긍정적'과 '부정적'을 가르는 기준인 100에는 여전히 못 미치지만 분양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엿볼 수 있는 부분으로 풀이된다.
수도권의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는 지난달 43.9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50선 아래였으나 이달 61.0으로 올라섰다. 지방도 1월 56.2에서 2월 73.2로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가 상승했다. 특히 도 지역이 1월 61.9에서 80.3으로 상승세가 뚜렷했다.
지역을 나눠 보면 전국에서 2월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가 1월보다 하락한 곳은 울산 뿐이다. 울산은 1월 55.5에서 2월 50.0으로 떨어졌다. 2월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가 가장 낮은 곳도 울산이었다.
대구는 울산에 이어 2월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가 두 번째로 낮았다. 2월 53.8을 기록, 1월과 같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대구가 울산과 함께 전국에서 2월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가 오르지 않은 '유이'한 곳인 셈이다.
권지혜 주산연 연구원은 "지난달 발표한 전매 제한과 무주택 요건 완화 등 정부의 '1·3 부동산 규제 완화 대책'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가 오르지 않은 곳 경우 고용 사정 악화, 소비지표 하락 등이 분양 전망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규제 완화와 금융 지원 등 주택 시장 연착륙 대책이 발표됐으나 고금리와 경제 위축 등 불확실한 경제 변수 탓에 여전히 분양 시장은 위축돼 있다는 게 주산연 측 진단. 권 연구원은 "앞으로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 기준금리 등 대외 변수 해소와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연착륙 대책 효과에 따라 분양 시장도 조금씩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아파트 분양 가격도 오른다는 게 주산연의 전망이다. 2월 전국의 아파트 분양 가격 전망치는 3.9p 상승한 85.1을 기록했다. 2월 전국 분양 물량 전망치는 6.6p 오른 76.7로 나타났다.
주산연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 등 정부의 가격 규제 정책이 사라지고 금리 인상, 택지 매입 비용 증가, 건설 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미분양 물량 적체와 매수 심리 위축 등으로 실제 분양가 인상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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