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 골절 후 한의학적 치료와 후유증 예방

입력 2023-02-08 06:30:00 수정 2023-02-08 07:18:31

이광명 대구 광명한방병원 병원장
이광명 대구 광명한방병원 병원장

골절은 보통 외부의 강한 물리적 힘에 의해 발생한다. 그러한 외력은 뼈 주변의 근육, 인대, 혈관, 신경 등 연부조직 손상도 동시에 유발한다.

대표적인 골절 원인으로는 교통사고, 타박, 총상 등이 있으며, 간접적으로는 뼈에 붙은 근육과 인대가 강하게 뼈를 잡아당기거나 뼈의 회전 반경 이상의 회전력이 가해지면 발생한다. 그 밖에 골다공증, 종양, 감염이 있으면 상대적으로 약한 외력에도 골절이 일어나게 되며, 젊은 연령층에서는 장시간 뼈의 일정 부위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피로 골절이 일어나기도 한다.

필자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을 때 피로 골절로 고생하는 순례자들을 다수 접하였다. 하루 20~30km의 거리를 매일 걷다 보면 정강이뼈에 스트레스가 가해져 피로 골절이 오게 되는데, 이런 경우 멀리서 순례길을 찾은 사람들이 순례를 중도에 포기하고 귀국해야만 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

기본적인 초기 골절 증상은 통증이다. 뼈가 부러질 정도의 외력이 작용한 상황에서는 주변 조직 또한 손상된 경우가 많다. 골절 부위를 움직이면 더욱 심한 통증이 몰려오고 출혈로 인한 부종과 멍이 생긴다.

골절이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반드시 X-ray 촬영을 통해 확인한 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골절이 확인됐을 경우 어긋난 뼈를 맞추어 주거나 깁스 등으로 고정시키고, 쉽게 고정이 안될 경우 수술을 통해 고정 후 골절 부위가 복원되도록 기다려 주어야 한다.

간혹 고정이 어려운 골절도 존재하는데 대표적으로 늑골의 골절과 척추체의 압박골절 등이 있다. 이럴 경우 입원 치료 등을 통해 움직임을 최대한 제한해 주어야 한다.

골절 환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은 통증이다. 골절 부위의 미세한 움직임만으로도 강한 통증이 일어나며, 이로 인해 움직임에 제약이 따른다. 또한 고령이거나 전신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는 뼈의 복원이 더디고 경과가 길어진다.

이러한 환자들에게는 침과 사혈 치료 등을 통해 통증을 줄여주고, 고령이거나 컨디션이 좋지 못한 환자들에게 한약을 투여하여 회복력을 높여 줄 수 있다.

염증기가 지나고 복원기에 들어선 환자들은 어느 정도 움직임이 가능하며 큰 통증은 사라진 상태에 놓이게 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 들어서기까지 짧게는 1개월, 길게는 수개월을 필요로 한다. 이때 근육은 위축 혹은 유착될 수 있으며 관절 또한 굳어서 그전과 같지 않게 된다. 낙담하기보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침구 치료와 운동 재활 치료에 적극 참여 한다면 반드시 근력과 동작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광명 대구 광명한방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