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2022 식품산업경기동향조사 종합보고서' 분석 결과
금리 인상 부담 겹쳐 소비심리 위축
지난해 4분기 식품산업 경기 현황지수 87.4로 7.3p 하락
한동안 개선세를 보이던 식품산업 경기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부담 등으로 가처분소득이 줄어든 상황에 과자·우유·빵 등 각종 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른 영향이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2 식품산업경기동향조사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식품산업 경기 현황지수는 87.4로 전 분기 대비 7.3포인트(p) 하락했다.
분기별로 음식료품 제조업체 표본집단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추출한 결과다. 수치가 100을 넘으면 전 분기보다 경기가 호전했다고 보는 업체가 많고, 100 미만은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 지수는 지난해 1분기 83.9에서 2분기 89.8, 3분기 94.7로 상승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4분기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원자재 가격·환율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이 시작, 식품 기업의 매출·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경기 현황지수도 상승했다. 그러나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 상황 지속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4분기에 하락 전환한 것으로 해석된다.
aT는 보고서에서 "사업체 경기를 결정짓는 주요 지표가 매출"이라며 "매출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는 판매량과 가격임을 고려했을 때 지난해 3분기까지 경기 지수가 개선된 것은 판매량보다는 판매 가격 상승의 효과"라고 했다.
이어 "오히려 판매 가격 급등이 수요 감소로 이어져 매출 상승 효과가 오랜 기간 지속하지 못해 4분기에는 경기가 하락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식품산업 경기는 올해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가스요금과 인건비, 물류비 등 제반 경비가 상승해 식품 가격 인상이 이어지는 데다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우려도 커지고 있는 탓이다.
올해 1분기 식품산업 경기 전망지수도 91.1로 전 분기 대비 8.2p 내렸다. 지난해 2분기 96.9에서 3분기 98.1, 4분기 99.3으로 상승세를 보이다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소비가 줄어들면 제품군별 '1등 기업'만 살아남고 다른 기업은 실적 부진에 빠지는 '양극화'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기업들은 원자재를 6개월이나 1년 전에 미리 사두는 경우가 많은데, 지난해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반 급등했던 원자재 가격이 올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 식품기업들의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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