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이 다른 영양군의 복지 클래스… 결혼지원·건강검진·민원 해결까지
영양서 결혼하면 최대 800만원…출산 시 조리비용 지원도
수중재활치료와 무료 접종 등 노인이 살기 좋은 지자체
장애인 지원, 정신상담, 원격진료 등 차별 없는 서비스
경북 영양군이 차별화된 복지 정책을 추진하며 초고령화와 인구 감소 문제 대응에 나섰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취임 후 지난 4년 동안 가장 많이 바꾸고자 노력한 것은 지역민들을 위한 복지 정책이다. 군민들이 살기 좋은 지자체, 청년이 살고 싶은 지자체로 지역 이미지를 탈바꿈하겠다는 것이 오 군수의 군정 철학 중 하나다. 올해부터 새롭게 시행되는 영양군의 차별화된 복지 정책을 살펴본다.

◆노인이 살기 좋은 영양
영양군은 올해부터 50세 이상 군민에게는 누구나 건강검진비를 지원한다. 인구 1만6천여 명 중 1만1천명이 50세 이상인 만큼 질병의 조기발견을 통해 의료비를 낮추고 군민의 건강수명을 연장하고자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1인당 30만원씩의 검진비가 지원되고 군민들은 격년마다 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영양군은 검진비 지원을 통해 군민들이 좀 더 능동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고령층 군민을 대상으로 올해부터 대상포진과 폐렴구균 예방접종도 무료로 시행한다. 대상포진은 고령층에서 발생 시 후유증이 심각하게 발생할 수 있지만, 접종비용이 비싸 대부분 군민이 접종에 소홀한 것이 사실이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영양군은 올해부터 70세 이상 군민을 대상으로 무료 접종을 시행한다. 올해 대상자는 4천692명, 내년에는 65~69세 1천706명, 2025년 65세 도래자 1천154명 등 7천550여 명의 군민들을 대상으로 접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본격 조성에 들어가는 수중재활센터도 영양군의 자랑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의 지방소멸대응기금사업을 지원받아 조성하는 수중재활센터는 영양군보건소 부지 내에 연면적 694㎡, 지상 3층 규모로 오는 7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급증하는 노인성 질환과 근·골격계환자를 대상으로 재활치료를 통해 빠른 일상회복과 자립능력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본격 운영은 내년 7월 중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스마트폰 어플을 활용해 만성 질환을 겪는 어르신들과 비대면으로 건강상태를 체크하며 관리를 유도할 수 있는 AI-loT기반 서비스도 65세 이상 군민 150명을 대상으로 추진한다.

◆결혼해 살고 싶은 영양
지난 2021년 10월 행안부의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영양군은 인구 소멸에 대응하고자 청년 부부 만들기 지원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결혼장려금 사업은 영양군에 주소를 둔 만 49세 이하의 청년 부부를 대상으로 연 50쌍까지 각 500만원의 결혼장려금을 지원한다. 또 결혼비용 지원사업을 통해 300만원을 추가해 총 지원금은 800만원 규모다. 이는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많은 지원금을 자랑한다.
출산 시에도 큰 혜택이 있다. 영양군은 가정에서 산후조리를 원하는 출산가정에 '산모신생아건강관리서비스' 본인부담금 전액을 지원한다. 지원금은 출생아(쌍둥이 포함) 당 최대 15일까지 지원한다. 아울러 지역 내 상시 활동하는 산모신생아건강관리사 부재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자체에서 관리사에 대한 최저임금을 보전하고 안정적인 활동을 지원한다는 대책도 세우고 있다.

해당 사업을 위해 영양군은 지난해부터 관련 조례를 개정하고 사업계획 지침을 만드는 등 활발한 준비를 해오고 있다. 또 위장전입 등 지원금 수령을 위한 부정수급자를 제한하기 위한 다양한 검증 절차도 수립 중이다.
젊은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영양군 청기면 청기리 일대에는 스마트팜 20동과 전원주택 20호가 연계된 '정주형 작은농원'도 조성한다. 지난 2021년부터 추진된 사업은 올해 중 마무리된다. 또 영양읍 삼지리 일원에는 임대 전원주택 10호를 조성해 각종 분야의 권위자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체류형 전원마을인 일명 '박사마을'도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차별 없이 누구나 행복한 영양
장애인과 비장애인, 남녀노소 등 누구나 차별 없이 살 수 있는 지역을 만드는 것도 오 군수의 핵심 공약이다.
영양군은 영양읍에 있는 종합복지관 증축을 통해 입주한 장애인단체 사무공간을 확충한다. 이번 사업을 통해 기존 3층 규모의 종합복지관은 381㎡, 4층 규모로 내년 3월쯤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증축이 완료되면 장애인들의 편리한 시설 이용은 물론 종사자와 민원인들의 복지서비스도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정신건강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영양군은 '마음건강주치의 정신건강복지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는 전문의와 상담사 등 7명의 관계자가 군민들을 대상으로 생애주기별 맞춤형 정신건강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정신질환 고위험군과 우울증 등 위기지원과 회복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특히 센터 등록자들을 1대1 사례로 관리해 정신질환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해소하고 사회에 올바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할 전망이다.
전문 진료에 대한 의료서비스 수혜를 높여 지역 내 건강격차를 해소하겠다는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영양군은 지난해 11월부터 2·3차 전문병원과 지역 보건기관이 원격영상진료를 볼 수 있는 '원격협진'과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해당 서비스는 태블릿PC 등을 활용해 거동이 불편한 군민의 가정에 방문간호사가 찾아가 원격으로 진료를 볼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영양군은 비대면 진료의 한계를 탈피하고자 주기적 대면진료 지원과 현지 의료인의 역할 강화 등 대안도 마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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