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피플] 이명수 진양오일씰 대표 "전세계 오일씰 시장 제패가 목표"

입력 2023-01-30 16:54:07 수정 2023-01-31 08:35:42

세계 시장 위해 스마트공장 구축은 생존의 '열쇠'

이명수 진양오일씰 대표가 지난 27일 자사 제품의 강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통원 기자. tong@imaeil.com
이명수 진양오일씰 대표가 지난 27일 자사 제품의 강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통원 기자. tong@imaeil.com

유럽과 일본계 기업이 장악한 오일씰 시장에 독자 기술력으로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진양오일씰이 주목받고 있다. 진양오일씰은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K-스마트등대공장' 공모에 선정되는 등 글로벌 씰링 시장에 자동화 공정시스템을 갖춘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상생협력센터와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해 기업혁신도 꾀하고 있다.

지난 27일 대구 성서5차산업단지 내 진양오일씰 본사 내부에 들어서자 기름때 묻은 장갑을 낀 이명수 대표가 반겨줬다. 직접 개발 중인 자동화 설비 작동 상태를 점검하고 있던 이 대표는 "오일씰 제품은 눈으로 봤을 때, 정상적으로 만들어진 제품인지 판단할 수가 없다"며 "공정 자동화와 품질 관리의 지능화를 실현하는 스마트 공장 구축은 기업의 생존과 지속성 확보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오일씰에 주목하게 된 시기는 30여 년 전이다. 자동차와 전자산업 전문분야에 필수 부품이라는 점에 매료됐다.

산업이 고도화되면서 오일씰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지만, 국내 기술력이 없어 수입이나 합작 기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윤활유를 밀봉하는 기술에 따라 기계장치 수명이 좌우될 정도로 중요한 핵심 기술이다 보니 국내 기술로는 한계가 있었다.

이 대표는 당시를 회상하며 "유럽이나 일본 계 글로벌 기업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던 시절이었다"며 "무궁무진한 산업군에 국내 원천기술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한다면 큰 발전이 있을 것이란 포부를 갖고,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하고 조그만 공장을 설립해 산업 전선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이명수 진양오일씰 대표가 지난 27일 본사 사무실에서 회사 연혁과 오일씰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통원 기자. tong@imaeil.com
이명수 진양오일씰 대표가 지난 27일 본사 사무실에서 회사 연혁과 오일씰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통원 기자. tong@imaeil.com

창업과 동시에 오일씰 기술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은 그는 현대기아차, 삼성전자, LG전자의 주요 상품에 오일씰, 오링, 워터씰 등을 공급하게 됐다. 유럽과 북미 등 10개사, 일본 4개사 등 글로벌 50여 개 거래처를 확보해 50% 이상의 매출을 수출 물량으로 채우기도 했다.

이 대표는 "창업과 동시에 전문연구소를 설립했고, 매출액의 4% 이상을 기술 개발에 투자해왔다"며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제조혁신을 통해 생활용품에서 산업용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 걸쳐 세계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들어 전동화와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따라 배터리, 모터와 관련된 차세대 부품도 개발 중이다. 그는 "환경과 기능 특성에 맞는 다양한 고무소재 자체배합 기술과 최적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오일씰 디자인 설계기술, 오일씰 제조 관련된 프레스, 자동화 장비제작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변화하는 시장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삼성전자 상생협력센터와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내부 혁신 활동도 이끌어내고 있다. 이 대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삼성전자 시스템을 직접 만들고, 운영 개선한 내부 전문가들이 밀착 지원 컨설팅으로 기업 전 분야에 대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며 "현재도 새로운 혁신 과제를 도출해 지속적인 성과를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회 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2021년 대구 첫 '아너소사이어티'로 이명수 대표와 그의 부인 박영선 제이씨티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또 지난해에는 대구FC엔젤클럽 24번째 다이아몬드엔젤에 등극했다.

이 대표는 "기업이 성장해 가면서 기업의 본질적 활동인 경제적 활동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보다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관심과 활동을 통해 더 밝고 따뜻한 사회 만들기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