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인상 이후 4년 2개월 만에 택시 기본요금 인상
중형택시 요금 3천300원→4천원, 할증 시작 시간 24시→23시
인건비, LPG 가격, 타 시·도의 택시 요금 인상 영향 미쳐
16일부터 대구 택시요금이 오르면서 경기침체로 가뜩이나 지갑이 얇아진 시민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앞선 5일 대구시는 2018년 11월 이후 4년 2개월 만에 시민의 경제적 부담과 택시 업계의 경영 상황을 고려해 택시요금 인상안을 내놓았다. 여기에는 인건비, LPG 가격 등 운송원가, 서울시를 포함한 타 시·도의 택시 요금 인상 등의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
새 요금은 중형택시 기준 기본요금(2㎞)이 기존 3천300원에서 700원 오른 4천원이다. 모범택시 기본요금(3㎞)은 5천500원이다. 심야할증시간은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로 1시간 늘었다.
하지만 평소 택시를 자주 이용하는 시민은 이를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요금 인상 첫날 택시를 이용한 박모(30) 씨는 "기본요금 4천원이면 정말 부득이 한 상황이 아니면 이용하지 않을 거 같다. 이제는 이동 수단을 대중교통 말고는 고려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요금 인상 사실을 모르고 탑승한 승객 이모(28) 씨도 "동성로에서 칠곡3지구까지 택시를 이용했는데 평소보다 3천원 정도 더 나와 놀랐다. 기본요금 인상에 심야할증까지 더해지면 대중교통 첫차 시간까지 숙박하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일부 택시 기사들도 요금이 오르면서 도리어 이용객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보인다.
법인 택시를 모는 장모(68) 씨는 "개인택시는 요금 인상을 반기지만 법인은 그런 것도 아니다. 고물가에 인상이 필요했지만, 너무 많이 오른 거 같아 가격, 할증 시간 변경 사실을 모르고 택시에 탑승하는 승객들에게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전했다.
개인 택시기사 이모(70) 씨는 "거의 5년 만에 올랐기 때문에 그동안 오른 물가를 생각하면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되진 않는다. 당장 두세 달간은 택시비 부담에 오히려 승객이 줄 수도 있으니 걱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구시와 택시업체는 이번 택시요금 인상을 통해 업계를 이탈한 택시 기사 인력이 돌아올 것과 부담감이 덜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배춘식 대구시 교통국장은 "이번 요금 인상은 업계의 경영난 호소, 낮은 운수종사자 소득 및 열악한 근무 환경으로 시민이 원하는 택시 서비스 수준에 부합하기 어려워 업계 경영 여건 개선과 타 시·도 인상 폭, 시민의 경제적 부담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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