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녀 시신 수색 여전히 난항
택시기사와 동거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이기영은 건물주의 손자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평소 주변에 부유한 환경에서 태어났다고 말한 그의 발언은 허풍이 아닌 사실이었던 것이다.
이기영은 주변 사람들에게 "건물주의 손자다. 우리 할아버지가 돈이 많다. 상속 받을 예정이다. 아버지는 사업을 한다"고 말하면서 집안의 부유한 환경을 과시했다.
특히 과거 이기영이 생활고 등을 이유로 법정최저형을 받은 전력이 있는 탓에 그가 과시한 재력이 허세라는 의견이 모아졌다.
하지만 지역사회에 따르면 실제로 이기영의 할아버지는 파주 일대에 부동산 건물을 소유한 재력가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기영의 할아버지는 교육자 출신으로 후학들을 양성하기도 했다.
다만 이기영은 할아버지나 아버지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유한 집안의 손자이자 아들은 맞지만 어떤 영문에서인지 생활고에 시달리는 신세였던 것.
이기영은 과거 전문하사관으로 지내면서 음주운전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별다른 직장 없이 대리운전으로 생계를 이어왔는데, 이때도 음주운전이 적발돼 직장을 잃었다.
이기영은 지난달 20일 음주운전으로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내고, 합의금을 주겠다며 택시 기사를 집으로 유인해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그는 지난해 8월 동거녀이자 집주인인 5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기영은 또 피해자들의 신용카드를 사용해 고급 술집을 다니거나 현 여자친구에게 고가의 반지를 사주기도 했다. 동거녀의 명의로는 1억원의 대출까지 실행한 정황도 드러났다.
경찰은 이기영의 진술을 바탕으로 동거녀의 시신을 수색하고 있다. 당초 이기영은 동거녀 시신을 파주의 한 강가에 버렸다고 진술했지만 돌연 "시신을 땅에 묻었다"고 말을 바꿨다.
이에 경찰은 동거녀의 시신이 유기된 곳으로 추정되는 파주 공릉천 일대를 18일째 수색 중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는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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