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인 부속실 만들어 공적인 관리해야"
전당대회 앞두고 윤심 전파 의도 분석도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해 12월 14일 오전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김건희 여사가 설 명절을 앞두고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데 대해 "지금 보니까 영부인이 아니라 대통령 행세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가 저렇게 외부 행사 하는 것은 당연하다. 모든 영부인들이 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영부인 부속실을 만들어 공적인 관리를 해야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는 반대 안 한다. 잘하신 것이다. 그렇지만 영부인 부속실이 없고 대통령실의 관리를 받고 있지 않는가"라며 "그러면 나중에 '대통령 행세한다'는 오해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부인은 좀 구분돼야 한다"며 "두고 보라. 분명히 저런 공격을 받을 때가 곧 나올 것이다. '자기가 무슨 대통령이냐'(라는 말이)나온다"고 강조했다.
또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선 제2부속실을 만들어야 한다. 과거하고 달리 저렇게 공적 취재를 기자들에게 허용한 것은 아주 잘하셨다"며 "그런데 설날이 오려면 아직도 있으니, 대구 서문시장도 가셨는데 상징적인 광주 양동시장도 가셨으면 하는 생각을 갖게 했다"고 덧붙였다.
박 전 원장은 김건희 여사가 많은 시장 중 보수의 심장인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것을 놓고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심(尹心)을 전파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전당대회에서 민심을 받고 있는 TK(대구·경북) 출신의 유승민 전 의원, 당심을 받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 둘 다 못 나오게 하지 않는가"라며 "그러니까 윤심을 받는 후보를 대표로 당선시키기 위해선 대구 서문시장을 가서 한번 돌면 상징적으로 그렇게 생각이 안 들까. 제 생각이 틀렸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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