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 아들은 'AI 모션 캡처' 아버지는 '안면인식' CES 빛낸 대구경북 부자 창업자

입력 2023-01-12 10:36:09 수정 2023-01-18 09:53:09

이채수 포인드·준호 플라스크 대표

지난주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지난주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3'에 구미의 이채수 포인드 대표와 포항의 이준호 플라스크 대표 부자가 참여했다. 사진은 행사 메인 전시장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베네시안 엑스포에 조성된 스타트업 전문관 유레카 파크(Eureka Park) 내 부스에서 포즈를 취하는 이채수 대표 부자. 경상북도 제공

"여기 이 대표님 아버님도 이번에 CES에 창업자로 참가하셨어요."

10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있는 한 식당에서 우연히 합석하며 만난 이준호 플라스크(Plask) 대표는 앳된 모습이었다. 그와 몇 마디를 나눠보니 또래에서 보기 어려운 단단함이 느껴졌다.

그는 포항공대 2학년이던 2019년 2기 대구 4차 산업혁명 청년체험단에 참여하고, 이듬해 2월 포항에서 학교 친구와 함께 창업했다고 했다. 그리고 회사는 지난주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3'에서 '소프트웨어 & 모바일앱' 부문 혁신상을 받았다. 심지어 이번이 두 번째 CES 출전이자, 연속 수상이다. 신생 기업임에도 포브스의 '2022 아시아 100대 유망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왠지 범상치 않을 그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졌다.

이 대표는 "사실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어떻게 스타트업을 시작하게 됐냐'는거예요. 지금도 집에 가면 아버지가 '그거 그만하면 안 되겠느냐'는 말씀을 하시지만, 아버지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는 걸 부인할 수 없죠"라고 말했다.

포항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플라스크(Plask)의 이준호 대표. 플라스크는 지난주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포항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플라스크(Plask)의 이준호 대표. 플라스크는 지난주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3'에서 '소프트웨어 & 모바일앱' 부문 혁신상을 받았다. 사진은 행사 메인 전시장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베네시안 엑스포에 조성된 스타트업 전문관 유레카 파크(Eureka Park) 내 부스에서 포즈를 취하는 이 대표. 경북대 산하 연구소 첨단정보통신융합산업기술원 제공

이 대표 부친 역시 창업가다. 이채수 포인드㈜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구미에서 대학생들을 가르치던 이채수 대표는 2017년 2월 구미에서 자본금 1억5천만원으로 소프트웨어 벤처기업 포인드를 시작했다. 자체 플랫폼 기반의 통합관제 기능과 5G를 연동하는 기술을 제공하는 게 핵심 사업이다.

그래서 아버지 이 대표는 이번 CES에는 스마트시티 서비스 솔루션인 '봄 플랫폼'(BOM Platform)으로 출전했다. 봄 플랫폼은 안면인식 기반 출입자 신원 확인 및 출입문 개폐를 연동하고, 산업현장에서 헬멧 등 안전장비 착용 여부나 위험지역 침입, 쓰러짐 등 이상행동을 감지한다. 국민 안전을 위해 침입, 싸움, 배회, 쓰레기 유기 등 이상행동과 위험을 인식하고 CC(폐쇄회로)TV와 연계해 미아, 치매노인 등을 추적한다. 결국 영상과 AI가 핵심이다.

그래서였을까. 이준호 대표 회사는 카메라·AI 기반 모션 캡처 소프트웨어 개발사다. 플라스크는 AI로 빠르게 애니메이션 제작할 수 있는 기술력을 자랑한다.

이번에 CES에서 상을 받은 것도 바로 이 'AI 기반 애니메이션 자동화 솔루션 기술'이다. 실시간 카메라로 3D 모션을 읽어들이면 디스플레이를 통해 촬영된 영상 속 인물의 포즈를 AI가 실시간으로 캐릭터에 적용시키는 방식이다.

이렇듯 비슷한 구석 투성이인 부자지만 사업에서 만큼은 호승심이 작동하는 모양이다.

이준호 대표는 "아버지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노스 홀(North Hall)에 계셨고, 저는 스타트업 전시관인 유레카 파크(Eureka Park)가 있는 베네시안 엑스포에 있었어요. 아버지한테 가려니 '오지 말라고' 손사래 치시더라고요. 아마 제가 먼저 상을 받아서 그런가 봐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지난주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지난주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3'에 스마트시티 서비스 솔루션인 '봄 플랫폼'(BOM Platform)으로 출전한 이채수 포인드 대표. 포인드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노스 홀(North Hall) 내 대구경북공동관에 부스를 마련했다. 경상북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