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겨냥 "사적 복수에 공적권한 사용하면 도둑"

입력 2023-01-11 17:05:51 수정 2023-01-11 17:45:50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인천 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에서 열린 무역 적자·수출 상황 점검 현장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인천 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에서 열린 무역 적자·수출 상황 점검 현장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성남FC' 의혹으로 전날 10일 검찰 조사를 받은 것과 관련해 "공정한 질서 유지가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며 "지금은 사적 이익을 위해서 공적 권력을 남용하는 잘못된 세상이 열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1일 찾은 인천 남동구 모래내시장에서 "없는 사건을 만들어서 정적 제거하라고 권력을 줬느냐, 있는 죄를 자기편이라고 덮으라고 권한을 줬느냐"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주어진 권력을 국가 공동체를 위해서 써야지 사적 복수에 공적 권한을 사용하면 이게 도둑이지 공무원이냐"며 물어 따졌다. 그러면서 "원칙과 공정이 완벽하게 무너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대표는 "70년대 이전으로 이 세상이 되돌아가고 있지 않느냐. 이제 혹시 '내가 이 말을 했다가 압수수색을 당하는 게 아닐까', '세무조사를 당하는 게 아닐까', '내가 이런 소리를 했다가 잡혀가지 않을까' 스스로 자기검열하는 사회가 다시 돌아왔다"며 "어렵게 만든 우리의 민주주의가 해체될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시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어제 정치 검찰에 맞서서 당당하게 조사에 임하고 왔다. 주권자를 위한 성실한 노력을 범죄로 둔갑시키려는 검찰 정권의 폭력적인 왜곡·조작 시도에 앞으로도 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당하고 의연하게 저들의 야당 파괴, 민주주의 파괴 시도를 분쇄하겠다. 검찰이 어떤 모략과 날조를 해도 국민과 역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대표는 "대통령실이 슬그머니 공직감찰팀을 신설한다고 한다. 모든 것이 나와 주변만을 뺀 윤석열 대통령식의 내 마음대로 법치라고 보여진다"며 "일에는 순서가 있다. 특별감찰관을 임명해서 대통령 본인과 주변부터 엄히 단속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전날 성남 FC 후원금 의혹 관련 피의자로 검찰에 출석해 약 12시간 동안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을 재직 중이었던 2016년~2018년 기업 6곳으로부터 성남FC 후원금 명목으로 160억여원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에 편의를 제공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