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 새해 첫 거래일인 2일 장 초반 강세를 보이던 국내 증시가 상승분을 전부 반납하고 하락 마감했다. 새해 벽두부터 고꾸라진 증시에 '산타'에 이어 '까치'도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우울한 전망이 나온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0.73포인트(p) 내린 2,225.67에 거래를 끝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55p 오른 2,249.95에 개장해 장중 한때 2,25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에 결국 하락 전환하고서 낙폭을 확대했다. 지난해 12월 28일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7.78p 내린 671.51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은 전장보다 4.55p 오른 683.84에 출발한 뒤 개장 1시간 여 만에 하락 전환, 장중 670.38까지 떨어졌다. 역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59억원, 29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사실 새해가 시작하면서 시장에서는 '산타는 오지 않았는데 까치는 오려나' 하며 첫 달의 주가 상승률이 다른 달에 비해 높은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았다. 1월 효과는 특별한 호재는 없지만 투자자들의 낙관적인 전망이 반영되며 증시의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것을 의미한다. 2001년 이후 1월 효과가 도래할 확률은 코스피 시장에서 70%에 달했다.
여기에 과거 경험상 국내 증시가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인 이듬해 수익률이 비교적 높았다는 분석이 시장에 돌았다. 지난 연말 금융투자소득세 도입이 미뤄졌음에도 '산타랠리' 없이 2022년을 흘려보낸 터라 올해 증시는 '반등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희망 섞인 전망이 이러한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
그러나 새해 첫 거래일에 주가가 하락 마감하며 '1월 효과'가 아닌 '1월 쇼크'가 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싹트게 됐다. 특히 이날 증시에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상승 마감했음에도 전체 지수가 떨어진 점이 걱정을 더 키운다.
김성호 NH투자증권 WM사업부 차장은 "당분간은 추세를 전환할 요인이 없어 조심스러운 시장 상황이 이어질 공산이 커 보인다"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 달러 강세 등이 지난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는데 이 흐름이 당장 올 상반기에 바뀔 요인이 없다. 고환율 시장을 경험한 외국인 입장에서 현재 한국 시장은 가격상 이점(메리트)이 낮아 매수세를 불러오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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