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尹 정부 비판' 이재명·文에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

입력 2023-01-02 17:32:49

"민주주의 후퇴 장본인"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2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단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2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단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이 현 정부 정책과 관련해 '민주주의의 후퇴를 우려한다'고 밝힌 데 대해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장본인들"이라며 반발했다.

박정한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을 통해 "새해 벽두부터 각종 범죄 혐의에 연루된 야당 대표를 불러 그를 중심으로 당이 뭉쳐야 한다느니,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가 후퇴해선 안 된다느니 하는 훈장질을 하는 전직 대통령에게서 품격이라곤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이토록 나라 걱정, 국민 걱정, 민생 걱정에 여념이 없는 분이 재임 중엔 어찌 그리 무심했던 건가"라고 반문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또 "평산마을에 들어앉아 정치 평론이나 소일거리로 삼으며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전직 대통령과 자신의 사법 리스크 방탄을 위해 전직 대통령의 바짓가랑이라도 잡아보려는 이재명 대표의 애잔한 모습을 보니 가슴이 답답하다"며 이 대표를 겨냥해 말했다.

그는 "물론 전 대통령에겐 북한 굴종 외교, 통계 조작, 친환경 사업 비리 등 자신들이 전방위적으로 범한 불법과 실정을 가려 줄 이 철옹성이 든든할 것이다. 그리고 이 철옹성 뒤에 숨어 사법 정의의 칼날을 피해 보려는 이재명 대표의 절박함이 안쓰럽기도 하다"고 맹공을 이어갔다.

이어 "바로 이러한 야권의 몰염치와 치졸함이 민주주의를 꺾고 나라를 좀먹고 있다"고 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서면 논평에서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장본인들이 민주주의를 운운하는 것은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라며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에 이어 각종 통계조작 논란까지 일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그 책임의 정점에 있는 장본인"이라고 비판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그런 분들이 만나 '민주주의 후퇴'를 언급했다고 하니, 두 사람의 자기성찰에 불과하다"며 "새해 벽두부터 두 분의 재미난 대화로 모처럼 지나가던 소들이 실컷 웃게 됐다"고 비꼬았다.

앞서 이날 이재명 대표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윤 대통령 주재로 열린 신년 인사회에 불참하고 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평산마을 자택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는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가 절대 후퇴해선 안 된다"고 말했고, 이 대표도 뜻을 같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