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의 경제계 신년회…尹 "정부가 든든한 지원군"

입력 2023-01-02 17:08:22 수정 2023-01-02 21:44:34

"민간 주도 시장 중심 기조 유지, 외교·과학기술 분야 등 뒷받침"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참석자들과 떡을 자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참석자들과 떡을 자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2023년 새해 여러 위기와 도전이 있겠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고, 또 지금의 번영을 이끈 자유와 연대, 인권과 법치의 기반을 더욱 확고히 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당면한 민생 현안을 최우선으로 챙기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과 발전을 가로막는 폐단을 신속하게 바로잡고 우리 모두 정상화에 속도를 내야겠다"며 "기득권의 저항에 쉽게 무너진다면 우리의 지속 가능한 번영도 어렵게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WTO 체계의 약화, 기술 패권 경쟁의 심화 그리고 지정학적 갈등으로 세계적으로 블록화가 심화되고, 그래서 정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 됐다고 진단했다.

윤 대통령은 "민간 주도 시장 중심의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외교, 통상,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정부의 뒷받침이 촘촘하게 이뤄지도록 잘 챙기겠다"며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국제사회와의 연대는 우리 헌법 가치일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국익을 지키는 일이고, 우리에게 경제적으로 더 많은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김진표 국회의장, 한덕수 국무총리,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을 비롯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도 동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초청장을 받았으나 불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3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도 참석, 격려사를 통해 "지난해 우리 경제인들이 복합위기 속에서도 사상 최고의 수출과 외국인 투자유치를 달성했고,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창출한 덕분에 고용도 2000년 이후 최대로 늘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외교의 중심에 경제를 놓고, 규제개선과 노동개혁도 확실하게 추진하겠다"며 "정부는 여러분의 경제활동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1962년 처음 열린 이후 해마다 개최된 경제계의 가장 큰 신년행사다. 이날 행사는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가 처음으로 공동 개최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열린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고 민생을 나아지게 하는 개혁을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수 있도록 정부 각 부처의 장과 대통령실 수석들은 국민께 꼼꼼히 보고하고 알려드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과 부동산 세부담 경감 그리고 반도체 등 주력산업과 디지털·바이오·콘텐츠와 같은 미래 전략산업에 대한 지원 등 한 번 발표한 국정과제와 개혁 안건의 이행 상황을 수시로 점검해 국민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취임 후 처음으로 대통령실 전체 직원과 만나 격려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통령실 2층에서 열린 직원 조회에 처음 참석해 수석·비서관·행정관 등 400명가량과 일일이 악수하고 기념 촬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