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곤 김천 부시장 34년의 공직 마무리 "14만 시민과 동료 공직자들에게 감사"

입력 2022-12-29 13:16:42 수정 2022-12-29 17:09:09

전국체전·장애인체전 성공 개최…국도비 확보 중요사업 진행 앞장
"선산읍 귀향 봉사하며 살 계획"

김일곤 김천부시장
김일곤 김천부시장

"마지막 공직생활을 고향 인근인 김천에서 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함께 해주신 14만 시민 여러분들과 동료 공직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김일곤 김천시 부시장은 오는 31일을 끝으로 34년간의 공직생활을 명예롭게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김 부시장은 6.25 참전용사로 무공수훈훈장을 받고 공무원이셨던 선친의 뜻을 이어받아 1988년 선산군 고아읍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선산읍, 선산군청 기획실에서 근무하고, 1992년 선망했던 경북도청으로 전입했다.

사무관으로 승진한 2010년부터 1년간 여성가족부에서 근무하며 중앙부처의 경험을 쌓았고, 2018년 서기관으로 승진하여 경상북도 예산담당관, 대변인, 청도 부군수를 거쳐 다시 대변인으로 복귀했다가 김천 부시장으로 오게 됐다.

통상 공무원은 한번 거쳐 간 보직을 다시 맡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일하기 까다롭다는 대변인을 두 번이나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이는 김 부시장의 뛰어난 배려와 소통 능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는 평이다.

공직생활 중 가장 보람 있는 일을 했던 곳으로 김천을 꼽았는데, 도청 근무 당시 김천에서 열린 2006년 제87회 전국체전과 2007년 제36회 전국소년체전, 제27회 전국 장애인체전에 총괄 담당자로 참여해 모두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김천 부시장으로 재직하며 공직 경험을 살려 국도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직원들을 독려하고 중요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중앙부처와 도청과의 소통을 위한 교량 역할에도 앞장섰다.

코로나19의 장기화와 경기침체 등으로 어려운 시기에서도 2023년 예산안을 역대 최대 규모인 1조 3,050억 원을 편성했다. 국도비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시책발굴과 경북도 및 중앙부처를 수시로 방문해 전년 대비 11% 추가 확보한 3,877억 원을 확보한 결과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신음동과 혁신도시를 잇는 김천 강남북연결도로(김천 희망대로)도 2023년 조기 준공을 할 수 있게 됐다.

정책, 기획능력 뿐만 아니라 부지런함과 특유의 자상함으로 직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와 조언을 아끼지 않아 동료 공직자들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았다. '나 때는 말이야'라는 소위 '라떼' 관리자는 설 땅이 없다는 생각으로 직원들이 일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직원들을 배려하고 고충과 아픔을 함께하려 노력했다.

활기찬 직장 분위기 조성을 위해 실과소, 읍면동 전 부서 직원들과 오찬간담회나 커피타임을 하기도 했다, 김충섭 김천시장과는 찰떡궁합의 호흡으로 팀워크를 잘 맞췄으며, 송언석 국회의원과도 지속적으로 소통하여 김천시정 발전의 일익을 담당했다.

9급 공무원으로 임용되어 지방 공무원으로서 최고의 자리까지 오른 공직생활 34년의 그의 인생, 부단한 노력과 소통으로 인정받던 그가 이제는 공직을 떠나 인생의 2막을 펼치려 한다.

김 부시장은 "퇴직 이후에는 구미시 선산읍으로 30년 만에 귀향하여 홀어머니께 이제껏 못한 효도를 할 계획"이라며 "고향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면서 지역사회에 봉사하며 살 계획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