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린 지음/ 다람 펴냄
어젯밤 꾼 꿈을 전부 기록할 수 있다면? 꿈결에 조상님이 알려 준 로또 번호를 받아적거나, 하늘로 먼저 간 사랑하는 가족들을 만날 수 있다.
간밤에 꾼 꿈을 기록하는 이야기를 다룬 청소년 문학 <드림 레코드>가 출간됐다. 꿈을 재현한다는 재밌는 상상에 작가는 학교 폭력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더해 학교 폭력 피해자의 상처를 보듬는다.
주인공 고등학생 1학년 '가은'은 아이들의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하다 학교에서 추락사고를 당한다. 사고 충격으로 가은은 기억을 잃게 됐는데 정작 사건 현장에서도 증거와 목격자를 찾을 수 없다. 수사에 나선 경찰이 이용한 건 가은의 무의식, 꿈이다. 기억 속에 묻힌 그날의 진실을 찾기 위해 드림 레코드 문을 두드린다.
작가는 폭력 가해자들이 숨는 세상, 방관자들이 목격자가 되는 세상을 시원하게 고발한다. 소설 속 드림 레코드의 창립자 회장은 가은의 꿈에 반복적으로 가해자가 나올 경우 전국적으로 꿈 영상을 송출하겠다고 적극 협조하는 장치를 통해서다.
동시에 위로도 건넨다. 이야기 속 진실을 마주한 가은이 폭력 앞에 무력했던 자신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모습을 통해, 나쁜 기억이 불쑥 튀어나와 괴롭힘을 당하고 있을 현실 속의 우리에게도 그 기억을 따뜻하게 보듬어주자는 메시지를 던진다. 176쪽. 1만2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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