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FC' 이재명 검찰 소환에 민주당 "홍준표부터 처벌"…洪 "허위 폭로하면 감옥행"

입력 2022-12-22 16:35:14 수정 2022-12-22 16:58:48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경북 안동시 중앙신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지자와 시민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경북 안동시 중앙신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지자와 시민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성남 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2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소환을 통보하자 민주당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서로를 겨냥해 날 선 공방을 벌였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제1야당 대표 소환은 유례없는 검찰의 폭거"라며 "이 대표를 이런 걸로 사법처리를 한다면 홍준표 대구시장(전 경남도지사)부터 수사하고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검찰 소환통보 이유가) '성남 FC사건'이라는데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던 성남FC를 성남시가 인수해 살려놨다. 이재명 당시 시장은 이를 위해서 열심히 뛰었다. 이런 걸로 수사를 한다면 경남지사였던 홍준표 시장부터, 수많은 여당 단체장부터 수사하고 조사하고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19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전환 추진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19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전환 추진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의겸의원의 헛발질은 이미 정평이 나 있고 거짓폭로도 정평이 나 있다"고 맞받았다.

홍 시장은 "경남지사 시절 경남 FC 지원금 모금운동을 두고 이재명 대표의 성남 FC 제 3자 뇌물사건을 동일선상에 두고 지금 떠들고 있는데 내가 한 경남FC 지원금 모금 운동은 이미 문재인 정권시절 샅샅이 조사해서 내사 종결된 사건이고 이재명 사건은 박근혜의 미르재단과 유사한 제 3자 뇌물사건 이라서 소환 통보를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같이 축구단 모금 운동을 해도 이재명 전 성남시장은 수백억의 대가성이 있는 뇌물을 받았고 내가 모금한 그 성금은 전혀 대가성이 없는 순수한 지원금 이였기 때문에 문재인 조차도 나를 입건하지 못했던 거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금액도 이재명 전 시장보다 턱없이 적다"면서 이재명 전 성남시장과는 같은 법조인 출신이지만 나는 대가성 있는 성금을 받으면 제3자 뇌물수수가 된다고 보았기 때문에 그런 짓을 하지 않았고 이재명 전 성남시장은 그것도 모르고 대가성 있는 뇌물을 받았던 거다. 같은 법조인 출신이지만 그런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또 "김의겸 의원은 법조도 출입한 한겨레 출신 기자로서 그 정도는 알 건데 터무니없이 나를 물고 늘어지는 건 유감이다.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나를 잡기 위해 1년 이상 경남지사 시절 수행했던 모든 사업을 깡그리 재조사를 다해도 돈 1원 한 장 나온 게 없어서 모두 내사 종결 된 일이 있었다"며 김 대변인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함부로 자꾸 떠들면 형사처벌 받을수도 있다. 공천 한번 받아 볼려고 허위 폭로를 계속 하면 총선 전에 감옥 갈 수도 있다. 자중하라"라고 일침했다.

한편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성남 FC 제3자 뇌물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재명 대표에게 오는 28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재임 시절, 두산건설 등 기업들로부터 자신이 구단주로 있던 성남FC에 후원금을 내도록 하고, 그 대가로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기업 현안을 해결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런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두산건설과 네이버 등 기업들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강제수사를 진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