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구하다 죽었냐"…이태원 참사에 막말 쏟아낸 창원시의원

입력 2022-12-13 10:08:34

김미나 창원시의원 페이스북.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김미나 창원시의원 페이스북.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김미나 창원시의원. 본인 페이스북
김미나 창원시의원. 본인 페이스북

이태원 참사 유족들이 협의회를 결성한 것과 관련해 경남 창원시의 한 시의원이 SNS를 통해 막말을 쏟아내 논란이 일고 있다.

김미나(53·비례) 국민의힘 창원시의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꽃같이 젊디젊은 나이에 하늘로 간 영혼들을 두 번 죽이는 유족들", "#우려먹기_장인들", "자식팔아_장사한단소리_나온다", "#나라구하다_죽었냐" 등 막말을 쏟아냈다.

김 의원은 전날인 11일에도 "민주당 저것들은 노란리본 한 8∼9년 우려먹고 이제 깜장리본 달고 얼마나 우려먹을까?" "시체팔이 족속들" "나라구한 영웅이니?" 등의 발언을 했다.

김 의원의 게시글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되며 비판 여론이 일었고, 김 의원의 SNS에서는 현재 이 글이 삭제된 상태다.

김 의원은 언론을 통해 "유족들을 이용하려는 단체들을 향한 발언"이라며 유족들을 향한 발언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 "부적절했다면 죄송하다. 과한 표현은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13일 김 의원은 또 다시 페이스북을 통해 "세월호나 이태원이나 유족들을 이용하는 세력이 움직인다. 그걸 같이 묶어서 또다른 집단형성. 그리고, 그세력들을 추종하는 무지몽매한 인간들이 있다. 나는 그렇게 본다"며 "나한테까지 제약이 들어온다는건 본인들도 잘못을 안다는건가"라고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발언을 이어갔다.

김 의원의 부적절한 발언에 창원시의회 내부에서도 비판 여론이 나오고 있다.

김이근 창원시의회 의장은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하지만 그 정도의 발언은 자제할 필요가 있었다고 본다"며 "해당 발언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의회 차원에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순규 부의장도 "시의원은 주민들이 뽑은 대표자이자 공인인데 정말 적절하지 않은 표현들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