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李와 싸워줄 국민 없다"…이재명 '국민·당원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 겨냥

입력 2022-12-10 12:52:30

'李 측근' 정진상 구속기소에 "이재명, 법 심판 받아야"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18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눈을 지그시 감고 있다. 정 실장은 2013년 2월∼2020년 10월 성남시 정책비서관·경기도 정책실장으로 일하면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18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눈을 지그시 감고 있다. 정 실장은 2013년 2월∼2020년 10월 성남시 정책비서관·경기도 정책실장으로 일하면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대장동 일당'에게서 각종 사업 추진 등 편의 제공 대가로 6차례에 걸쳐 총 1억4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구속기소되자 이 대표가 '정치검찰의 이재명 때리기다', '민주주의는 질식하고 있다','끝까지 싸우겠다'고 한 것에 대해 "이 대표와 함께 싸워줄 국민은 없다"고 비판했다.

전날 정 실장이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되자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은 저를 직접 수사하겠다고 벼르는 모양이다. 어디 한 번 또 탈탈 털어보라. 저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며 "국민과 함께 당원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낸 논평에서 이 대표의 발언을 언급하며 "이 대표의 입으로 국민을 부르는 것조차 국민을 욕보이는 것"이라며 "어처구니가 없다. 169명의 국회의원으로도 모자라 이제 모든 당원과 국민들마저 자신의 방탄에 동원하려는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를 향해 "착각하지 말길 바란다. 이 대표와 함께 싸워줄 국민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민생과 민주주의를 지키는 유일한 방법은 당대표의 자리에서 내려와 169명을 묶은 밧줄을 풀고 성실히 수사에 임하는 것 뿐이다. 이 대표가 거침없이 나아갈 방향은 민생과 민주주의가 아니라 정당한 법의 심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지금까지 민생과 민주주의를 망가뜨린 것에 대한 사죄이자 최소한의 양심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최측근 정 실장이 구속기소되자 이 대표는 '정치검찰의 끝없는 이재명 때리기', '야당 파괴를 위한 갈라치기'라는 지겨운 정치탄압 레퍼토리를 반복했다"고 비판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과거에 연루됐던 범죄 의혹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는 것일 뿐인데, 도대체 왜 수사 때문에 민생이 망가지고 민주주의가 질식한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이재명 대표를 때리는 적, 민주당을 파괴하고 있는 적은 바로 과거의 이재명"이라고 주장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본인이 정말 결백하다면 낡디낡은 정치적 레토릭은 접고, 법정에서 당당하게 증거로 싸우면 된다"며 "민주당과 개딸을 방패막이로 세우지 말고 오롯이 자신의 혐의 앞에, 그 진실 앞에 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본인이 민주당 대표이기 때문에 지금의 민주당이 민생을 돌보지 못하고 국민을 섬기지 못한다"며 "아무리 정치보복이라 주장해도 국민적 의혹과 민주당 혼란이, 그리고 있는 죄가 없어지지 않는다. 국민이 요구하는 이 대표의 가장 시급한 소명은 자신을 향한 의혹을 낱낱이 밝히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는 전날 정 실장을 특가법상 뇌물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정 실장은 2013년 2월∼2020년 10월 성남시 정책비서관·경기도 정책실장으로 재직하면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으로부터 각종 사업 추진 등 편의 제공 대가로 7회에 걸쳐 총 2억4천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