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정근 게이트' 노웅래, '이재명 지지선언'한 조모 교수로부터 뇌물수수 혐의

입력 2022-12-08 17:23:28 수정 2022-12-29 00:39:59

검찰 "사업가 박모 씨 아내인 조 교수, 노 의원에게 5회에 걸쳐 6천만원 전달"
노웅래에 뇌물수수·정치자금법위반·알선뇌물수수 혐의 적용 방침
조 교수, 1995년 당시 검찰에 입시 뇌물 비리로 구속…경기권 대학 교수 재임용에 학계 "상식 밖"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 자료사진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 자료사진 연합뉴스

검찰이 2020년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사업가 박모 씨의 아내 조모 교수를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교수는 경기도 한 대학 교수로, 지난 3월 당시 대선 후보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지 선언한 바 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지난 6일 노웅래 의원 소환 조사에 앞서 박 씨와 조 교수를 먼저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노 의원은 지난 2020년 사업 및 인사 관련 청탁과 함께 총선 및 전당대회 비용 명목 등으로 조 교수로부터 5회에 걸쳐 총 6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노 의원이 지난 2020년 2월 조 교수로부터 남편 박 씨의 발전소 납품 사업 등을 도와달라는 부탁과 함께 선거비용 명목으로 조 교수로부터 2천만원을 받았고, 3월에도 지역구 사무실에서 박 씨의 용인의 물류단지 개발사업과 관련해 국토교통부 실수요검증 절차의 신속한 진행 청탁과 함께 1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해 7월엔 국회 의원회관 내 의원실에서 한국철도공사 보유 폐선부지를 빌려 태양광 전기를 생산·판매하는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민주당 전당대회 선거비용 명목으로 1천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또 2020년 11월 국세청의 보직인사, 12월 발전 관련 주식회사 임원 승진인사 청탁과 함께 각각 1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검찰은 노 의원에게 (알선)뇌물수수 및 정치자금법위반 혐의를 적용할 방침으로, 한 두 차례 더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노 의원은 지난달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결백을 증명하는 데 모든 정치 생명을 걸겠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한편 조 교수는 지난 1995년 대학원 박사과정 시험문제를 알려주고 4천만원을 받은 단국대 체육대학 무용학과 한 교수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바 있다. 당시 조 교수는 수원의 한 고교 무용교사였다.

조 교수는 지난 3월 국회에서 '시니어 체육인' 자격으로 당시 대선 후보이던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차재원 가톨릭대 교수는 "범죄 경력이 있는 사람이 교수로 임용되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면서 "임용 전 범죄 조회 서류제출을 할 텐데 분명 의아한 일"이라고 했다.

해당 대학은 조 교수의 임용 과정에 대해 "조 교수는 안식년에 들어간 상태"라며 "어떻게 임용됐는지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