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조명 사진 의혹' 명예훼손 고발에 "김건희 여사가 고소했다면 참 좋았겠다”

입력 2022-12-08 11:59:02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대통령실로부터 김건희 여사 관련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당한 것과 관련 "대통령실이 아닌 김 여사의 고소가 있었으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장 최고위원은 8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명예훼손은 당사자 의사에 반해서 처벌할 수 없는 죄라는 점을 언급하며 "내가 대통령실의 명예를 훼손했나. 김 여사 개인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고 명예훼손은 반의사불벌죄"라고 말했다.

장 최고위원은 "김 여사가 외교 순방 과정에서 '빈곤 포르노를 찍었다'는 표현을 문제삼고 싶었을 것 같은데, 그건 법적으로 성립할 수가 없으니 조명 논란으로 물타기를 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사진, 영상 분석가들이 조명을 사용한 것으로 분석합니다'라고 인용을 했었다. 조명을 사용하면 김 여사의 명예가 훼손되고 조명을 사용하지 않았으면 명예가 훼손 안 되는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최고위원은 또 "여러 가지 논란에 대해서 여러 차례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도 동료 의원들이 자료 요구를 했고, 예결위에서도 자료 요구를 했고 저도 공식적으로 요청을 했다"며 "수행 인원과 촬영팀 인원, 소속 및 장비 목록만 제출해주면 그냥 진실이 밝혀지고 끝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실이 어처구니가 없는 게 수사기관에 모든 자료를 제출했다고 이해하고 있다. 그런데 수사기관에 제출을 왜 하나, 국민 앞에 공개하면 된다. 국회에서 정식으로 자료 요청을 했으면 그 자료 요청에 응하시면 된다. 촬영팀 인원과 소속이 무슨 국가 기밀인가"라고 반문했다.

장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정작 명예훼손으로 고발해야 할 사람은 천공스승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최근 '대통령실 이전이 천공 때문이다'라는 이야기를 해서 김종대 전 의원과 뉴스공장의 김어준 진행자가 고발됐다'는 진행자 질의에 "천공이 (대통령실 이전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 '관여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면 끝나는 문제다. '대통령 부부가 자기 말을 잘 듣는다'는 식으로 표현하는 천공스승에 대해서는 왜 고발 안 하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천공이 (대통령실 이전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게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 부부가 자기 말을 잘 듣는다'는 식으로 표현하는 것 자체가 더 큰 명예훼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장 최고위원은 김 여사의 동남아 순방 당시 캄보디아 현지 환아를 방문한 사진을 두고 '조명을 사용해 사진 촬영했다'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지난달 22일 장 최고위원이 김건희 여사 관련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경찰에 고발했다.

대통령실이 특정 개인을 상대로 법적 조치에 나선 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당시 대통령실은 "장 최고위원은 캄보디아 환아 방문 사진에 대해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최소 2, 3개의 조명 등 현장 스튜디오를 동원한 콘셉트 촬영이다'라고 허위 발언을 했고, '가짜 뉴스'를 SNS에 게시했다"며 고발 취지를 설명했다.

법적 조치 이유로는 ▷출처 불명 글 토대로 공적 회의서 허위 사실 유포 ▷실체 없는 허위 근거 제시 ▷국익 및 국민 권익 침해 등 3가지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