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등 관련 경험 전혀 없어
지역에선 "배경 의문스럽다", 한수원은 "적법한 절차 거쳤기에 문제 없다"
포항지역에서 숙박업을 하고 있는 한 인사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신임 사외이사로 확정되자 지역에서는 뒷배경을 파악하느라 시끌하다.
원자력 등 국가에너지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하는 자리에 전혀 경험이 없는 인사가 선정됐고, 이 과정에서 한수원 인사검증시스템 역시 전혀 작용하지 않았다는 게 안팎의 시각이다.
6일 한수원에 따르면 지난 1일 자로 발령 난 신임 사외이사 A씨는 현재 숙박 애플리케이션 회사가 운영하는 프렌차이즈 가운데 포항 업소 한 곳을 맡고 있다. 또 올해 5월부터는 지역의 한 언론사 상무이사직을 달고 활동 중이다.
앞서 2017년에는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포항북당원협의회 한 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하지만 이 같은 이력은 한수원 비상임이사 선발 심사기준인 '전력산업 분야 종사경험 혹은 전력산업의 특수성과 중요성 및 정부 정책에 대한 이해' 등과는 전혀 관계없다는 게 한수원의 전반적인 내부 평가다.
특히 앞으로 한수원 이사회 안건에 대한 의결과 심의, 경영전반에 대한 객관적 자문을 수행해야 하는데, 원자력 산업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역할을 제대로 하기 어렵다는 게 직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한수원 사외이사 면면을 살펴보면 한국전력, 정부부처 관계자, 교수 등 원자력 산업에 대한 전문지식과 한수원과 관계기관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사들로 꾸려졌다. A씨와 같은 이력을 가진 인사는 찾기 어렵다.
A씨와 이번에 함께 선임된 박주헌 동덕여대 경제학과 교수(전 에너지경제연구원)는 지난 3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전문위원으로 합류해 탈원전 폐기 등 윤석열 정부의 에너지 정책 골격을 짜며 원자력 정책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2015~2018년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을 지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에너지정책 합리화를 추구하는 교수협의회'에 소속돼 활동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 관계자는 "A이사 선임은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과 기획재정부 지침에 따라 임원추천위원회 절차 등을 거쳤기에 문제없다"고 했다.
A씨는 "이번 선발기준을 보면 원자력 전문가 또는 사회적으로도 한수원에 기여 할 수 있는 다양한 경력자도 해당된다. 가족들의 응원 속에 충실히 준비해 선발됐다"고 했다.
한편 이번에 새로 꾸려질 이사회에서는 교체 전 사외이사들과 지역사회 반대로 두 차례 상정을 보류한 '고리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건설 기본계획(안)'이 첫 번째 안건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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