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사노위, 국가 애도기간에 만찬 참석..."술 안 마셨다"

입력 2022-11-01 18:02:35 수정 2022-11-01 20:31:38

31일 저녁, 노동계 인사들과 만찬
전날 尹대통령 "전 부처, 시급하지 않은 행사 연기" 지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등에 관한 국정감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등에 관한 국정감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은 지난 29일 이태원 참사 이후 정부가 지정한 '국가애도기간'임에도 저녁 만찬 자리를 가진 것으로 밝혀져 구설에 올랐다.

1일 일부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31일 오후 6시께 경기도 수원의 한 식당에서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 인사들과 1시간 30분 가량 저녁 식사를 했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국정의 최우선 순위를 사고 수습과 후속 조치에 두겠다"고 밝히면서, "전 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은 애도기간 동안 시급하지 않은 행사는 연기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대통령실과 국무위원들도 만찬 등 일정을 급하게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김 위원장은 저녁 식사 자리를 강행한 것이다.

이 자리에는 소주와 맥주도 놓여 있었지만, 김 위원장은 본인은 술을 마시지 않아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사노위는 1일 보도 설명자료를 통해 "김 위원장은 사회적 대화를 위해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 전·현 의장단 초청으로 저녁 식사를 함께했지만, 평소에도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밝혔다.

노동계와 소통하기 위해 만찬 자리에 참석했지만, 김 위원장은 술을 마시지 않았다는 취지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자 "제가 답변드릴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국노총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식사를 한 이들은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친분을 가진 이들로, 이태원 참사 이전에 잡힌 비공식 일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1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태원 참사에) 책임을 통감해야 할 장관급 고위 공직자가 음주 행사를 가진 것에 대해 국민께서 공분하고 있다"며 "대통령실이 이번 참사로 상처 입은 유가족과 국민의 마음을 안다면 김 위원장에 대해 책임 있는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