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예총, 부산·울산 이어 '독자 법인' 새출발

입력 2022-10-31 13:24:09 수정 2022-10-31 18:39:39

15개 단체 1만3천여명 구성…최근 사단법인 창립총회 개최
한국예총 경영 위기 여파 우려
“독자적·효율적 업무 처리로 운영 정확도·신뢰성 높일 것”

지난달 28일 대구예술발전소 수창홀에서
지난달 28일 대구예술발전소 수창홀에서 '사단법인 대구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발기인대회 및 창립총회'가 열리고 있다. 대구예총 제공

대구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이하 대구예총)가 독자 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한다. 광역시 중 부산, 울산에 이어 세번째다.

대구예총은 지난달 28일 대구예술발전소 수창홀에서 '사단법인 대구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발기인대회 및 창립총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대구예총 10개 회원단체 대의원 100여명이 참석해 사단법인 설립 허가신청과 등기를 위한 설립취지문 작성, 회장·임원 선임 및 사업계획 등의 안건을 심의 의결했다.

1962년 창립된 대구예총은 건축, 국악, 무용, 문학, 미술, 사진, 연극, 연예, 영화, 음악협회 등 10개 회원 단체 1만여 명과 5개 특별회원 단체 3천800여 명의 회원으로 구성돼있다.

대구예총이 독자 법인을 출범키로 한 것은 크게 두 가지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먼저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이하 한국예총)이 재정 악화로 인한 경영 위기에 놓여있다는 점이다.

한국예총은 2011년 서울에 대한민국예술인센터를 건립한 이후 심각한 재정 위기를 맞았다. 7년 여만에 560억원 가량의 빚이 생겼고, 한 해 이자만 10억원에 달하며 적자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이같은 여파가 산하 지부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졌고, 이는 지난해 말 울산예총이 독자 법인을 설립한 배경이 되기도 했다.

또한 독자적이고 효율적인 업무 처리로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도 한 몫했다.

대구예총 관계자는 "기부금 영수증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공익회계법인이나 전문예술단체로 등록돼야 하는데, 그렇지않다보니 예총은 물론이고 산하 10개 단체가 각 단체의 서울 본회로 기부금을 보내서 영수증을 발급받는 등 비효율적으로 진행돼왔다"며 "이같은 회계 처리를 통일함으로써 운영의 정확도와 신뢰성을 높이려 한다"고 말했다.

대구예총은 지난 7월 한국예총에 사단법인 발족 허가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한 뒤 승인을 받았으며, 최근 창립총회 개최 이후 현재 정관 작성과 대구시 승인을 남겨두고 있다. 법인 등록을 위한 출자금은 10개 회원단체 300만원씩 3천만원이다. 대구예총은 앞서 법인화한 부산예총, 울산예총을 방문해 절차 등을 참고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편 대구예총은 한국예총 대구지부 형태도 함께 유지하며, 현재 자리한 대구문화예술회관 내 사무실을 법인 사무소로 두고 올해 안에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이창환 대구예총 회장은 "대구예총의 책임감을 강화해 시민들에게 신뢰를 얻고, 예술인들에게도 자긍심을 주고자 한걸음 나아갈 것"이라며 "대구예총 회원 모두가 사명을 갖고 대구예총이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