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노처럼 순식간에 사람들이 넘어지면서 깔렸어요."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압사 사고 현장 목격자와 생존자의 공통된 증언은 이태원의 비좁은 뒷골목 빼곡하게 들어찬 인파 속에서 몸이 끼인 채 사람에 밀려 이동하던 중 밀리는 압력에 여러 사람이 넘어져 깔렸다는 것이었다.
사고가 벌어진 곳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서 번화가인 세계음식거리로 이어진 좁은 골목길이다. 이 길은 폭이 4미터(m) 내외로 5~6명이 간신히 지나갈 수 있는 수준인데다가 경사가 높은 내리막이다.
다친 다리를 응급처치받은 20대 남성 김모 씨는 "밤 10시 30분쯤부터 사람이 밀려나기 시작하다가 10시 40분부터 앞쪽에서부터 사람이 넘어져 사람이 5∼6겹으로 쌓였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사고 현장에서 간신히 빠져나왔다는 한 트위터 이용자는 "가파른 클럽 골목에서 위에서 사람들이 미니까 도미노 마냥 소리 지르면서 쓰러졌다"면서 "밑에 (사람들이) 쓰러진 걸 모르는지 계속 밀어서 정말 죽는구나 싶었다"고 적었다.
A씨는 머니투데이에 "이태원 가파른 길 클럽 골목 거리에서 사람들이 빼곡히 가득찬 상황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골목 위쪽에서 사람들이 밀었다"며 "(사람들이) 도미노처럼 쓰러졌고 비명을 질렀다"고 말했다.
다친 친구를 돌보던 한 20대 여성도 "지하철역 쪽으로 가고 있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오도 가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며 "떠밀려서 앞뒤로 오가기를 반복하다가 갑자기 사람들이 밀리면서 친구가 아래에 깔려 다쳤다"고 설명했다.
김덕상 씨는 JTBC에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온 삼거리에서 끼어있다가 구조됐다"며 "사람들이 넘어진 게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이 다 끼어있으니까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사람들은 호흡을 못할 정도로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김 씨는 "이미 그때부터 의식을 잃어서 쓰러지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몸 끼어있어서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없으니) 구조해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사고 당시 주변 업소들의 비협조를 성토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 시민은 "이태원 내 술집들이 길거리에 테이블을 내놓은 탓에 더 비좁아진 터에 들어오려는 사람과 나가려는 사람이 뒤엉켰다"며 "사람들이 쓰러지자 인근 가게로 대피했으나 마감 시간이라며 거리로 내보내는 바람에 더 큰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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