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원 월급 2년째 동결…2023년도 의정비 4067만원

입력 2022-10-11 16:26:47 수정 2022-10-11 22:03:00

2024년도엔 지방공무원보수 인상률 동일하게 인상
市, 인상안 받아들이지 않아…지역 경제 사정 고려한 결정

대구시의회 전경. 매일신문 DB.
대구시의회 전경. 매일신문 DB.

대구시가 시의회 의원들의 내년도 월급을 올려주지 않기로 했다.

11일 대구시의회에 따르면 대구시 의정비심의위원회는 지난 4일 회의를 열고 제9대 대구시의회 의원에게 지급하는 2023년도 의정비를 올해 수준으로 동결키로 했다.

시의원 의정비는 의정활동비와 월정수당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의정활동비는 연간 1천800만원으로 고정돼 있어 변동이 없고, 월정수당의 경우 공무원임금인상률, 주민 수, 물가 등을 고려해 4년에 한 번씩 심의회를 열어 인상율을 결정한다.

현재 월정수당은 연간 4천67만원으로 지난 2021년 제8대 대구시의회 이후 2년째 오르지 않았다.

시의회는 내년도부터 월정수당을 해마다 책정하는 지방공무원 보수 인상률에 맞춰 인상할 것을 심의회에 제안했다.

그러나 심의회는 해당 인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지난 제8대 시의회와 동일한 방식인 2년에 한 번씩 인상키로 했다.

다만, 심의회는 월정수당 인상률을 지방공무원보수 인상률의 절반 수준에서 동등하게 조정했다. 2024년과 2026년 두 차례의 지방공무원보수 인상률에 맞춰 월정수당을 변동한다는 것이다.

심의회는 그동안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의정비 인상에 대한 지역 경제 사정 등을 고려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대구시의회 한 의원은 "지역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의정활동비를 무작정 올려달라고만은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생계형 의원의 경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연도별 대구시의회 월정수당 지급액. 대구시의회 제공.
연도별 대구시의회 월정수당 지급액. 대구시의회 제공.

2006년 처음 도입된 월정수당은 2022년까지 총 7회에 걸쳐 25.5% 인상됐다. 도입 첫해에는 연간 3천240만원이었고, 2~4년마다 3.2%~11.1% 수준으로 인상해 현재 연간 4천67만원이 지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