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지키는 최고의 소방전문가 육성,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학과

입력 2022-10-17 06:30:00

1992년 대구 최초, 전국에서 두 번째로 개설
현재까지 2천600여 명의 졸업생 배출
소방공무원과 대기업 방재센터 등 안전 전문 인력과 소방기술자의 산실
각종 산업현장을 누비는 동문들, 전문성 살려 창업한 CEO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학과 최영상 학과장과 학생들이 소방시설 관련 실습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보건대 제공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학과 최영상 학과장과 학생들이 소방시설 관련 실습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보건대 제공

각종 사고로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소방안전 전문가를 육성하는 곳이 화제다. 바로 대구는 물론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학과다.

이 학과는 1992년 대구에서 최초, 전국에서 두 번째로 개설됐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이 학과는 현재까지 2천6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소방공무원과 소방산업체 전문기술인 양성의 산실이라는 명성을 지켜오고 있다.

이 학과는 소방공무원 채용에서 전국적으로 두각을 보인다. 1995년부터 시행돼 전국 소방 관련 학과 졸업생들에게만 기회가 주어지는 특별채용시험에서 401명이 임용되는 쾌거를 거뒀다. 이는 학과의 특별 프로그램인 '119드림프로젝트'가 주효했다. 선배 소방관들이 후배들에게 수험정보와 체력시험 비법을 전수해주는 실질적인 지도가 원동력이 됐다. '합격자 초청 간담회' 프로그램도 도움이 됐다.

개정된 소방공무원 시험에 맞게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에 힘썼다. 소방공무원 시험에 중요한 체력시험을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전용 체력시험장을 개설했다. 시험장에 실제 시험과 같은 6가지 종목의 측정 장비를 구비했다.

이 학과 졸업생은 포스코와 삼성, LG, SK, 코오롱, 효성 등과 같은 대기업으로도 진출했다. 대기업 안전부서와 자체 소방대에 학과 졸업생 135명이 취업해 기업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돼 기업마다 방재센터를 확장하고 안전 분야 인력을 보강하기 위해 소방전공자들의 채용을 늘리고 있다.

2학년 재학생인 강병우(21학번) 씨는 SK실트론 방재센터에 조기 취업생으로 당당히 합격했다. 김종천(21학번) 씨도 도래이첨단소재 방재센터에 취업하는 등 고연봉 조기 취업자도 느는 추세다.

산업현장에서도 졸업생들은 활약하고 있다. 소방시설을 설계하는 소방설계와 설계도면을 바탕으로 소방시설을 직접 시공하는 소방공사업, 공사 현장에서 소방법과 기술적인 사항을 관리 감독하는 소방감리업, 완성된 소방시설을 관련법에 따라 종합적으로 정밀 점검하는 소방관리업 등 진출 분야는 다양하다.

전문성을 살려 창업한 동문도 있다. 이 학과 1기 졸업생인 하태정(92학번) 세명엔지니어링 대표는 졸업생 중에서 가장 먼저 소방산업체를 창업했다. ㈜구룡전기를 창업한 김명애(09학번) 대표도 학과의 자랑거리다. 김 대표는 45세의 나이로 입학한 만학도로 재학시절 소방 관련 자격증을 모두 취득해 여성 기업인으로 성공한 사례다. 김 대표의 딸인 채효리(16학번) 씨도 어머니의 뒤를 이어 이 학과를 졸업해 창업했다.

소방안전분야는 법적 자격요건이 중요하다. 소방설비산업기사를 시작으로 실무경력을 갖추면 소방기술사와 소방시설관리사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이후 초고층 및 대형 건축물의 소방설계와 소방감리업무가 가능하고 소방관리업 면허를 받는다.

이 같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동문 중에는 끊임없는 자기개발과 자격 취득으로 연봉 1억원 이상의 고액연봉을 보장받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윤진(04학번) 씨는 소방관리업체에서 실무경력을 쌓으며 동시에 소방시설관리사 자격을 취득했다. 윤 씨는 안전 분야 석사학위까지 취득해 고액연봉의 현장기술자로 활동 중이다.

최영상 학과장은 "소방업계의 다변화에 발맞춰 창의적인 해결 능력을 갖춘 최고의 소방전문가 양성을 위해 커리큘럼 개편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우수 취업처와 다양한 산업체를 발굴하는 등 재학생의 조기취업에 모든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