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농장 철수하라"…구미 고아읍 주민 집회 열어

입력 2022-10-10 17:29:32 수정 2022-10-10 21:27:40

지난 8일 고아읍 행정복지센터에 150여명 주민들이 모여 이동 집회 실시
돼지농장 지위승계하는 것 알려지면서 인근 주민들 반추위 형성해 반대 주장 나서

지난 8일 경북 구미시 고아읍 주민들이 축사 악취로 고통을 호소하며
지난 8일 경북 구미시 고아읍 주민들이 축사 악취로 고통을 호소하며 '돼지농장 철수하라'를 외치면서 집회를 열었다. ㅇㅇ농장 지위승계 반대추진위원회 제공

경북 구미시 고아읍 주민 등이 축사 악취를 호소하며 돼지농장의 철수를 요구하고 나섰다.

수십 년간 이 지역의 악취 근원지가 된 양돈장이 최근 '지위승계' 절차를 진행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인근 주민들까지 가세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고아읍 주민 등 150여명은 지난 8일 고아읍 행정복지센터에 모여 축사 악취를 호소한 뒤 행정복지센터부터 이례리 동회관까지 150여m를 이동하며 'ㅇㅇ농장 지위승계 반대'집회를 가졌다.

이 농장 지위승계 반대추진위원회(이하 반추위)에 따르면 A농장은 45년 동안 고아읍 관심1리에서 1만9천800㎡ 부지에 돼지 수천 여 마리를 사육하는 양돈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인근 주민들은 양돈장에서 발생되는 심한 악취로 인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으며 해결책을 계속해 요구하고 있다.

특히 여름이나 비가 올 때 악취가 심해져 창문을 열지 못하거나 파리, 모기 등 해충이 들끓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화영 반추위원장은 "악취 냄새로 인해 고아읍에 이사오는 사람이 없어 인구가 계속 줄고, 지역경제 등 다방면에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축사 악취로 45년간 고통받고 살아왔고, 지위승계를 반대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한뜻으로 뭉쳤다"고 말했다.

구미시는 고아 문성지구 등 대규모 주거단지 인근지역의 축사로 인한 악취민원이 증가함에 따라 환경관리과와 축산과에서 지난달 22일부터 이번달 31일까지 약 한 달간 가축분뇨배출시설에 대한 합동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구미시가 악취관리 미흡 등 위반 농가에 대해 행정처분과 고발 등 엄중 처벌 예고를 하고 있지만 비오는 날 등 공기가 정체되는 날에는 악취가 쉽게 공기 중으로 날아가지 않기 때문에 완전한 제거란 어려운 실정이다.

구미시 관계자는 "시가 해당 농가에 축사 악취 저감을 위한 협조요청 등을 할 수는 있으나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축사를 일방적으로 없앨 수는 없다"며 "구미시는 계속해서 분뇨배출 시설관리를 철저히 관리하고 축사 악취로 인한 불편사항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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