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방송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을 풍자한 가운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해당 방송을 공유하면서 "이제 당에서는 영락없이 MBC에 대응한 것 이상으로 BBC에 대응해야 할 텐데 뭘 할지 기대된다"고 비꼬았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달 30일 방송된 BBC 시사 코미디 프로그램 '해브 아이 갓 뉴스 포 유(Have I got news for you)'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을 소재로 다룬 장면 일부를 공유했다.
이 전 대표가 공유한 영상에서 남성 진행자는 패널들을 향해 "윤 대통령이 뉴욕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미 공화당의원들을 욕하는 단어를 내뱉은 게 마이크에 걸렸다"며 "윤 대통령은 뭐라고 욕을 변명했을까?"라고 질문했다.
한 패널이 "(윤 대통령은) '그건 사실이야'라고 해명했을 것"이라고 추측하자, 진행자는 "대통령실은 욕설 대상이 한국 국회를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깊게 생각해보지 않고 말한 것 같죠?"라고 했다. 이에 패널과 방청객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 전 대표가 해당 영상을 공유한 까닭은 윤 대통령이 자신의 '비속어 발언'과 관련 "사실이 아닌 보도"라고 해명하고 국민의힘이 최초 보도를 했던 MBC를 고발한 것을 비판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우리 당(국민의힘) 일부 인사의 논리에 따르면 공영방송은 국가의 입장을 그대로 보도해야 되는데, 그렇다면 영국의 공영방송인 BBC는 과연 영국정부의 입장을 대변한 것인지 궁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해석해도 망한 게 BBC=영국 정부 입장이면 장례식까지 참석해줬는데, 영국 정부가 우리를 조롱하게 만들었으니 외교 참사고, BBC와 영국 정부가 같은 입장을 가질 필요가 없는 거면 왜 굳이 MBC는 그래야 하는지 말을 못 할 테고"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미국 뉴욕 순방에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이 XX'는 미국 의회를, 'OOO'은 바이든 미 대통령을 지칭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논란이 발생한지 13시간만에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었고, XX는 국내 야당을 지칭한 것이라 해명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9일 윤 대통령 발언과 관련해 MBC가 보도에서 자막 조작을 했다며 박성제 MBC 사장을 비롯한 보도국장, 디지털뉴스국장, 기자 등 4명을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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