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택구입대출 753%, 생활안정자금 204% 증가…집값 떨어진 올해는 주춤
민주 허종식 의원 "집값 급등기에 DSR 적용 없이 '영끌' 가능성"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해 직원 복지로 쓴 주택구입자금 대출이 전년 대비 7배 이상 폭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시기 생활안정자금 대출도 6배 이상 늘면서 집값이 폭등했던 지난해 LH 직원들의 '영끌' 투자 가능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LH가 직원에게 제공한 주택구입자금대출은 총 292억원, 생활안정자금 대출은 총 1천550억원 등 1천842억원으로 집계됐다.
주택구입자금 대출액과 생활안정자금 대출액 모두 지난해 폭증했다. 2017년 4억8천만원(10건)에 불과했던 주택구입자금 대출액은 2018년에도 5억5천만원(11건), 2019년 9억5천만원(19건)에 그쳤으나 집값이 상승세를 탄 2020년 16억1천만원(33건)으로 늘어난 뒤 2021년에는 171건 138억3천만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건수로는 전년 대비 418%, 금액으로는 759%가 폭증한 것이다.
생활안정자금 대출 역시 2017년 382건 96억1천만원에 그쳤으나 2021년에는 1천829건 604억2천만원의 대출이 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757건 198억8천만원)과 비교해서도 건수로는 142%, 금액으로는 204% 늘어난 것이다.
LH가 직원들에게 빌려주는 주택구입자금대출과 생활안정자금은 각각 7천만원(재직중 1회), 3천만원씩 최대 1억원까지 지원된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적용받지 않는다.
이를 두고 집값이 폭등했던 지난해 LH 직원들의 '영끌' 투자가 늘어났을 가능성이 적잖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집값이 하락세인 올해 LH의 주택구입자금대출액은 8월까지 78억2천만원으로 작년보다 훨씬 적을 전망이다.
허종식 의원은 "분석 결과 생활안정자금과 주택구입자금의 상관계수가 대출건수는 0.89, 금액은 0.93로 매우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지난해는 특히 '영끌'족들까지 가세해 무리하게 주택 구매에 나섰던 시기"라며 "LH가 최근 5년간 두 대출을 합해 1천8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직원의 부동산 '영끌' 투자로 활용된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국민들은 각종 대출 규제로 인해 내 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데, LH 직원들은 DSR에도 잡히지 않는 국민 혈세로 특혜를 받아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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