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군위 편입 미루는 정치, 가장 비열한 기득권 카르텔" 맹공

입력 2022-09-19 20:24:56 수정 2022-09-20 11:51:50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개강…洪 시장 '대구 재건' 주제 강의
"임기 4년 동안 미래 50년 세팅, 반대 있더라도 설득하고 추진"
"지역구 없어진다고… 경북 일부 의원 반대에 미뤄" 맹비난
"준공식 하나도 못해도 돼… 반대 있어도 계획 밀고나갈 것"

홍준표 대구시장이 19일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제19기 입학식 및 2022 하반기 개강식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이 19일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제19기 입학식 및 2022 하반기 개강식에서 '기득권 카르텔을 깨고 대구 재건에 나서자'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홍준표 대구시장이 19일 난항을 겪고 있는 경북 군위군의 대구 행정 편입 문제와 관련해 "경북 일부 의원들이 반대한다고 발목을 잡고 계속 미루고 있지 않느냐. 가장 비열한 기득권 카르텔"이라고 맹비난했다.

홍 시장은 이날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2022년 하반기 개강식에서 '기득권 카르텔을 깨고 대구 재건에 나서자'라는 주제로 진행한 강의를 마친 뒤 "통합신공항과 기득권 카르텔의 연관성이 무엇이냐"고 묻는 참가자의 질문에 이 같이 답변했다.

홍 시장은 "TK 통합신공항의 첫 번째는 군위군 편입이고, 두 번째가 특별법 통과"라며 "그런데 (편입안에)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정치인들 모두 사인해놓고 안 하고 있다. 경북 일부 의원들이 반대한다고 미루고 있는데, 자기 지역구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그런 게 기득권 카르텔"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과거 3대 도시였던 TK가 다시 일어서려면 가장 먼저 타파해야 할 것이 기득권 카르텔이다. 무슨 일을 하려고 해도 그 카르텔에 막혀 진전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날 매일 탑 리더스 하반기 개강과 19기 입학을 기념한 첫 강의를 맡아 단상에 올랐다. 지난 7월 1일 취임 이후 '대구 미래 50년'과 'TK 통합신공항' 등 몇 가지 시정 과제에 특히 방점을 찍고 강조해온 홍 시장 답게 이날 강연 역시 시정 현안을 중심으로 '카르텔 타파'라는 주제 설명이 이뤄졌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19일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제19기 입학식 및 2022 하반기 개강식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이 19일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제19기 입학식 및 2022 하반기 개강식에서 '기득권 카르텔을 깨고 대구 재건에 나서자'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특히 홍 시장은 4년의 임기 동안 눈에 보이는 성과에 집착하기보다 '계획과 시작'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4년 간 대구 미래 50년을 위해 모든 문제를 세팅하고, 정부 예산이 필요한 것은 조기에 집행하면 그 다음부터는 계속사업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이걸로 만족해도 상관 없다. 단 하나의 준공식을 하지 못해도 된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그 사례로 우선 ▷TK 통합신공항 ▷대구시청 이전 ▷군 부대 이전 등을 꼽았다. 홍 시장은 "동촌 공항의 재현이 되는 신공항을 만들어도 지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인천공항 여객의 4분의 1, 화물의 절반은 TK 신공항으로 들어오도록 해야 수도권 절반 정도의 TK 경제권을 형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구시청 이전에 관해서는 부지 일부를 매각해 청사 건설비를 마련하겠다는 자신의 계획을 비판하는 일각의 목소리에 대해 강도 높게 반박했다.

홍 시장은 "(대구시가) 청사를 지으려고 1천746억원을 모아뒀는데, 코로나19로 시민들에게 10만원 씩 주면서 1천300억원을 썼다. 문제는 신청사를 짓는 데 4천500억원이 든다는 것"이라며 "자재값이 오르면 1조원이 있어도 못 짓는다. 일부를 매각하자고 하니까 팔지 말라는데, 그게 아니면 신청사를 지을 돈이 하늘에서 떨어지느냐"고 반박했다.

마지막으로 홍 시장은 "아직도 지역 카르텔에 얽매여서 뭔가 해보려고 하면 시비를 거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니까 대구가 자꾸 몰락하는 것"이라며 계획 추진에 더 강한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홍 시장은 "어떤 식으로 저항하든 때로는 설득하고, 안되면 밀어붙여 추진하겠다"며 "적당히 하고 안 되면 너희끼리 알아서 하라고 털고 나오면 그 뿐이지만, 대구는 내가 자란 곳이고 내 자식과 손주들이 앞으로 살아갈 곳이기 때문에 어떤 반대가 있더라도 세운 계획은 그대로 밀고 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