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주택가격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값도 9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8월 전국의 주택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29% 하락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1월(-0.55%) 이후 13년 7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지난 7월(-0.08%)에 비해서도 0.2%포인트(p) 이상 확대됐다.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값이 집값 하락을 주도했다.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값은 0.51% 떨어져 이 역시 2009년 1월(-0.68%)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서울의 전체 주택가격도 0.24% 떨어진 가운데 아파트값은 0.45% 하락하며 낙폭이 전월(0.22%)의 2배 수준으로 커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장 침체기를 겪던 2013년 8월(-0.47%) 이후 9년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인천과 경기 아파트값은 8월에 각각 0.96%, 0.71% 하락하며 전월(-0.37%, -0.29%) 대비 2배 이상으로 하락폭이 커졌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0.66% 떨어져 2013년 1월(-0.66%) 이후 9년 7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비해 단독주택은 상승세가 이어졌다. 8월 서울의 단독주택 가격은 0.31% 올랐고 인천은 0.22%, 경기는 0.28% 상승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연립주택은 전국이 0.06% 떨어지며 하락 전환됐고 서울은 0.07%, 인천은 0.19% 각각 내렸다.
지난달 주택 전세시장도 침체가 이어졌다.
전국의 주택 전셋값은 0.28% 하락해 2019년 4월(-0.29%)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45%, 서울 아파트는 0.25% 내려 전월보다 하락폭이 크게 확대됐다.
반면 월세는 강세다. 서울 아파트의 월세 가격은 0.12% 올라 전월(0.10%)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금리 인상 여파로 전세자금대출 이자율이 전월세전환율보다 높아지면서 월세 전환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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