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00원 근접…금융위기 이후 13년 5개월만에 최고
코스피 2,400선 붕괴 위협…불황 예상보다 장기화 전망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8.3% 급등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자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뉴욕증시가 2년여 만에 최대로 떨어지면서 14일 코스피 지수는 2,400선 붕괴 위협을 받았고 원·달러 환율은 13년 5개월여 만에 1,390원을 돌파했다.
가뜩이나 고환율로 국내 기업이 아우성인데 연말까지 환율이 1,450~1,500원대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경제 불황이 예상보다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7.3원 오른 달러당 1,390.9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개장부터 후끈 달아올랐다. 전날 종가보다 무려 19.4원 급등한 1,393.0원에 출발했다. 오전 9시 37분에는 1,395.5원까지 치솟으며 고점을 높였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13년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종가 기준으로 봐도 2009년 3월 30일(종가 기준 1,391.5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환율 급등세는 13일(현지시각) 발표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이에 따른 고강도 긴축 전망이 나온 탓으로 풀이된다. 8월 CPI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8.3% 올랐다. 전달보다는 상승 폭이 둔화했지만, 전문가 예상치인 8.0%보다 높았다.
인플레이션 공포감과 지속하는 강달러 현상에 국내 증시도 급락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6% 내린 2,411.42에 장을 마쳤고, 코스닥 역시 1.74% 내린 782.93에 마감했다. 특히 이날 유가증권시장은 시작부터 전일보다 2.41% 내린 2,390.47에 출발, 2,400선이 그대로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 같은 상황이 잠시 지나치는 비구름이 아니라 한동안 한국 경제에 짙게 드리우는 먹구름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4%까지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국제 금융 시장에서는 내년 2월까지 4.5∼4.75%까지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응주 대구은행 자금운용부 차장은 "달러가 이렇게 강하고 다른 통화가 약하면 결국 미국 경제에도 부메랑으로 돌아가 미국도 고민일 것이다. 미국이 극단적으로 금리를 올려 상황을 통제할 수는 있지만, 다시 내리는 게 경제에는 더 고통스러워 선뜻 택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도 당국이 시장 개입을 해도 일시적으로 상황을 진정시킬 수는 있겠으나 문제의 근원이 해소되지 않아 또다시 흔들리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촉법인데 어쩌라고"…초등생 폭행하고 담배로 지진 중학생들
대구경북 대학생들 "행정통합, 청년과 고향을 위해 필수"
"죽지 않는다" 이재명…망나니 칼춤 예산·법안 [석민의News픽]
[매일춘추-김미옥] 볼 수 있는 눈
이재명 사면초가 속…'고양이와 뽀뽀' 사진 올린 문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