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힌남노 북상 앞두고 빈틈 없이 자리 지켜
지난 6일 새벽 용산 대통령실에서 24시간 비상대기를 한 윤석열 대통령이 이른 아침 대통령 기자실을 깜짝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태풍은 지금 울릉도 쪽으로 빠져나갔지만 긴장을 늦출 수는 없다. 오늘 내일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가 심각한 곳은 저하고 총리, 행안부 장관이 가야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태풍 힌남노의 북상을 앞두고 대통령실은 지난 주말부터 살얼음판을 걸었다. 2003년 태풍 매미급의 피해가 예고되며 대통령비서실은 모두 비상근무 태세에 돌입했다. 수석실과 비서관실의 실무진들도 2교대 혹은 3교대로 빈틈 없이 자리를 지켰다.
윤 대통령은 용산 벙커(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50분 동안 피해가 우려되는 제주지사, 부산시장, 울산시장은 물론 태풍의 바깥쪽에 있는 전남도지사 등에도 전화를 해 대비 태세를 확인했다.
5일 밤 9시께 한덕수 국무총리의 "재난 현장에 군과 경찰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보고를 받은 윤 대통령은 즉각 이종섭 국방장관, 윤희근 경찰청장에 전화해 "가용 인력을 최대한 재난 현장에 투입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회의는 이어 힌남노가 부산·울산 등에 영향을 미치던 오후 11시40분, 그리고 날이 바뀐 6일 오전 5시와 오전 7시30분까지 총 5번이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힌남노가 울산 앞바다로 빠져나간 오전 8시가 된 뒤에야 벙커에서 함께 밤을 지샌 김대기 비서실장, 최상목 경제수석, 이관섭 정책기획수석, 한오섭 국정상황실장, 김성한 안보실장 등과 청사 지하 1층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친 대통령은 지난 밤 함께 브리핑을 지켜 본 기자들을 찾았다. 윤 대통령은 취재진과 만나 "실시간으로 태풍 상황 보도해줘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이어 "제일 중요한 게 주민 대피이고 두 번째는 위험지역에 대한 이동 통제, 세 번째가 시설물 안전과 산사태 방지"라며 "어제 지방자치단체, 소방청, 군, 경찰 등 다 동원해 주민 대피가 적시에 이뤄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집중호우가 있어서 지반이 약해진 상황이라 다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며 "오늘 내일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태풍 피해 현장에 갈 생각인가'는 질문에 "오늘 상황을 챙겨본 다음에 피해가 심각한 곳은 저하고 , 행안부 장관이 가야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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