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경찰 '이준석 수사' 발표 후 징계 절차 돌입할 듯…전당대회서 당 장악해야"

입력 2022-09-03 19:26:07 수정 2022-09-03 20:12:30

지난해 5월 22일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당시 김웅 초선 의원(오른쪽)과 이준석 전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정치카페
지난해 5월 22일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당시 김웅 초선 의원(오른쪽)과 이준석 전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정치카페 '하우스'에서 열린 신인 당대표 출마자 초청 토론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자료사진 연합뉴스

친이(이준석)계로 꼽히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3일 이 전 대표에 대한 중앙당 윤리위원회 추가 징계 가능성을 거론하며 "전당대회를 맞이해 진지를 만들고 아군을 만들어내서 우리가 당을 장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서울 강남구의 한 북카페에서 열린 '국민의힘 바로세우기(국바세) 토크콘서트'에서 "부끄럽지 않은 국민의힘 한번 만들어보겠다. 도와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경찰이 아마 '그 유흥주점에 이 대표가 간 것은 인정되나, 공소시효가 지났다' 이런 식으로 애매모호하게 발표해서 그걸 가지고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징계 절차에 돌입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이 전 대표가) 양두구육이라는 말을 썼다고 (윤리위가) 징계할 가능성이 있다. 대한민국 정치사상사 비유법을 써서 당 대표가 날아가는 초유의 사태를 아마 보게 될 것"이라며 "이 전 대표는 최재형 의원이 '빈대 잡으려 초가삼간 다 태울 것이냐'라고 했을 때 '내가 빈대냐'라고 발끈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게 아니면 '신군부' 표현을 썼다고 징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전 대표에게 '독재자'라고 얘기하는 것은 괜찮고 신군부라고 하는 것은 징계가 되는 놀라운 세상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결국 이준석의 원죄는 '싸가지 없다' 이것인데, 이 대표가 국민 앞에 싸가지 없었던 것은 못봤다"라며 "이 대표는 저나 최재형 의원, 유승민 대표 앞에서는 정말 예의 바르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 대표가 선거에 별 도움 안됐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지난 지방선거 때 자기 지역에 좀 와달라고 이 대표에게 애걸복걸했다"며 "그런 것이 이율배반이고 양두구육"이라고도 했다.

국바세는 이 전 대표의 해임에 반대하는 책임당원들의 모임이다. 앞서 국바세 소속 1천500여명은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