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발 오줌 누기식 땜질 처방…당내 "의총 결론 한심" 비난
'선당후사 결단은 이준석 대표만이 아니라 권 원내대표도 보여줘야 할 가치'
權 책임지고 사퇴요구 빗발
법원의 제지에도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고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당내 반발이 빗발치고 있다. 지도체제 전환 과정에서 지적된 법률적 문제를 보완해 법원 결정을 우회하는 이른바 '언 발에 오줌 누는 방식'으로는 집권당의 총체적 위기를 돌파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정치권에선 증상이 나타나면 처방하는 대증요법이 아니라 선제적이고 파격적인 체질 개선 조치를 통해 이반한 민심을 돌려세워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27일 5시간에 걸친 의원총회 끝에 법원이 지적한 법률적 흠결을 제거한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중진들을 중심으로 '이런 식의 땜질 대응으로는 위기를 돌파할 수 없다'는 우려가 쏟아졌다. 위기의 순간마다 등장한 권성동 원내대표가 책임지고 자리를 내놔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지는 중이다.
5선 조경태 의원은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현 지도부는 대승적 결단을 해야 한다. 이번 의총 결정은 국민과 당원을 졸로 보는 것"이라며 지도부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새로운 지도부에 혼란한 상황을 수습할 수 있는 정통성을 부여해야 한다"며 "권 원내대표는 그 정통성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4선 윤상현 의원도 SNS를 통해 전날 의총 결정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정치를 죽이고, 민주주의를 죽이고, 당을 죽이고, 대통령을 죽였다"며 "권 원내대표가 물러나는 게 정치를 살리는 길이고, 민주주의와 당과 대통령을 살리는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3선 김태호 의원 역시 SNS 글에서 "분란과 혼란을 수습하려면 내려놓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권 원내대표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당이 또 다시 민심을 외면하는 길을 가려 해 안타깝고 답답하다. 오기를 부린다고 되는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전날 "다시 권성동 체제로 돌아갈 건가. 떠나는 민심은 어떻게 하려고 자꾸 그렇게 하나!"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특히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SNS에 "'비대위 유지, 이 대표 추가 징계'라는 어제 의총 결론은 국민과 민심에 정면으로 대드는 한심한 짓"이라며 "윤핵관들은 조폭처럼 굴지말고 물러나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정치권에선 여당이 권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을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대안을 찾다보니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당 관계자는 "지도부가 이구동성으로 '이준석 전 대표는 선당후사의 결단으로 즉각 자진 사퇴하라'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는데 선당후사의 결단은 이 전 대표 뿐 아니라 권 원내대표도 해야 하는 가치"라며 "난마처럼 얽힌 문제를 단칼에 해결하기 위해 권 원내대표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진지한 고민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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